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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음악 이야기 - 오케스트라, 그리고 사람

광과장 관심거리 2017.07.27 23:05

아마추어 음악이야기 지난 글

이번에는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는 걸 권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오케스트라의 사람 이야기 입니다.

오케스트라가 가져야 할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요?
제 생각으로는 "조화" 입니다.

너무 당연한 답이었나요? 
오케스트라는 가장 크기가 큰 "악기" 입니다.

악기란 연주자의 의도대로 하나의 소리를 내는 기구를 뜻하죠.
오케스트라의 경우, 지휘자가 연주자가 되고, 그 연주자의 의도한 방향의 소리를 내게 됩니다.

지휘자가 forte 즉 센 소리를 원할 때 모두가 센 소리를 내야합니다.
그런데 이때, 한 연주자가,
난 이부분은 포르테 보다는 피아노 piano 같아 라고 생각하며
약하게 소리 낸다면, 오케스트라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셈입니다.

조화는 여러가지가 모여 완성 됩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그자리에 지정된 시간에 모여, 순간의, 찰나의 일치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렇기 떄문에 조화의 뒤에는 불화가 없어야 하는 전제가 깔립니다.

오케스트라는 수십명으로 이루어진 조직 이기 때문에, 나름의 질서가 존재해야합니다.
프로의 경우, 몇가지 기준으로 이런 질서가 잡힐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실력입니다. 둘째는 악단의 전통일 것입니다.

가끔 전통과 실력이 충돌을 이룰 때도 있지만, 프로오케스트라 들은 생존을 위해 헤쳐나가곤 합니다.
물론, 그런 충돌로 인해 흩어진 소리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최소한 프로는 이런 기준 속에 지휘자의 의도대로 하나의 소리를 내야한다는 점을 멤버들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속한 오케스트라에 대한 평가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는 이런 기준을 갖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이기에, 즉 즐거움이라는 가치가 상당 부분을 차지 하는 연주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우선 하다보면 즐거움을 가치로 삼는 사람들에 있어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또 너무 즐거움을 우선하면, 음악 활동에 가치를 갖는 사람들이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라서? 발생하는 조직 내 부조리도 있습니다.
음악을 최우선으로 사는 사람들이 아니기에, 음악과 무관한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게 자리싸움입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많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실력에 비해 돋보이는 자리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분쟁이 일어나곤 합니다.
(혹은 그 부모..)

그래서 아예 자리를 정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또다른 위화감을 조성합니다. 실력으로 등급이 매겨지는 건 아마추어 들 사이에서 흔히 겪는 일은 아닙니다.
저는 제 실력에 맞는 자리에 앉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실력이 오케에서 원하는 곡에 있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연주자에서 제외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조직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그런 속에서 조율해 나가는 것이 아마추어 오케의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케는 여러 사람이 모여있는 공간이기에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없습니다.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멋진 무대를 만든다는 핵심 가치를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욕망을 억누르고, 더 좋은 소리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고민한다면 조화는 이미 완성 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게 안될 뿐이죠.

파트 간의 갈등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나,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도 빠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는 결국 본인 들의 "즐거움"을 전제로 하는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글을 읽는 여러분, 아마추어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신다면, 모두 함께 만드는 하나의 소리 Sound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입니다.

내가 돋보이고 싶다면, 솔리스트여야 합니다.
나 혼자 소리내고 즐겁고 싶다면, 독주를 해야 합니다.
오케스트라는 모두와 함께 하는 음악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그사실을 잊고 행동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오케스트라가 아니게 됩니다.

아이돌 그룹을 보면 계약기간이 끝난 뒤 모두 솔로 활동을 희망합니다.
단지 몇명으로 이루어진 팀도, 수년을 성공적으로 활동했다고 해도, 혼자 홀가분하게 활동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 인가 봅니다.

몇십명이 모여 활동하는 오케스트라는 오죽할까요?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즐거우려면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멤버들 모두 자신을 조금씩 양보하고, 인내하며 서로를 보는 것.
거기서 우러나는 조화를 느끼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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