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이런저런 이야기🎤

큐브의 새 프로젝트, 펜타곤메이커를 통해 돌아본 아이돌 기획 흐름

반응형

처음으로 서양고전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 이야기를 하는 것 같네요.

경영이나 관리에 있어서 제가 관심 갖고 있는 분야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야구이고, 둘째는 아이돌 기획 산업입니다.


1세대 아이돌과 함께 성장해서 인지, 그들의 흥망성쇠와 산업 전반의 변화를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HOT, 젝스키스로 시작되었던 1세대 아이돌, 동방신기, 지오디로 이어갔던 2세대 아이돌 산업은
이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어 3세대, 4세대로 넘어온 느낌입니다. (4세대 인지도..) ㅎㅎ 제맘대로 세대 구분입니다.

그만큼 그 산업이 성장하고, 변화해가는 모습이 뚜렷해서 세대를 나누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아이돌 산업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큐브에서 새로운 보이그룹을 런칭합니다.

새로운 보이그룹의 런칭 방식이 좀 눈여겨 볼만 해서 한번 다뤄보고자 합니다.


1. 1세대 아이돌 : 우상화, 신비주의


(H.O.T)


1세대 아이돌은 아이돌의 기본이미지 인 우상화를 전략으로 합니다.

화장실을 간다든지 하는 생리 현상마저 숨기고, 근엄한 표정 (일명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나 활동 이미지 대로 정해진 표정으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본격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아이돌 그룹의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던 시대입니다.


(젝스키스)


2. 2세대 아이돌 : 대중 친화, 국제화

2세대 아이돌들은 두 가지 색깔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활동하게 됩니다.

첫째는 대중친화 적인 모습입니다. 카리스마와 우상화, 신비주의로 점철했던 1세대 아이돌들 사이에서, god는 아기를 키우며 대중친화적인 활동을 합니다.
물론, 음악도 좋았지만, 김태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보컬도 없었던 (그나마 김태우도 1, 2집 때는 불안불안했죠) god가 최고의 국민 그룹으로 자리 매김 한 것은 친근한 옆집 친구, 형, 아저씨(우리 쭈니형..) 의 이미지 메이킹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god)


두번째는 해외 시장 공략입니다.
SM에서 칼을 갈고 준비한 동방신기는 기획 과정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집니다.

H.O.T나 S.E.S의 해외 시장 공략을 모색했지만 성공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아쉬운 성적표였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방신기의 데뷔를 준비했습니다.

1세대 아이돌의 신비주의에 해외시장 마케팅을 장착한 동방신기는 god와 같이 파격적인 대중친화 적인 모습은 조금 미뤄두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갑니다. 결과적으로 수익에 있어서는 동방신기의 우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동방신기)


3. 3세대 아이돌 : 대중 친화 및 국제화의 혼합, 그리고 유닛 활동

3세대 아이돌 부터는 2세대 아이돌의 가장 큰 성공 사례였던 두 팀의 성격을 적절히 섞은 느낌입니다.
또한, 2세대 아이돌 후반 부터 강화되어 왔던 멤버들의 음악적 성숙도나 무대매너는 정점을 찍게 됩니다.

1,2세대는 우리반에서 춤 잘추는 아이들 조금 갈고 닦아서 나오는 느낌이었는데, 3세대 아이돌 부터는 데뷔 부터 이미 완성된 느낌입니다.

해외에 통하는 팀을 만들다 보니, 능력에 있어서 완성된 모습을 추구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빅뱅)


2세대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아이돌은 빅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해외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 음악성, 화제성도 단연 빼어납니다.

예능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  나오면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도 멤버들이 골고루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3세대 아이돌의 특징인 유닛활동, 개인 활동도 매우 활발합니다.
이들은 같이 있어도 획일화된 유니폼을 입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곤 합니다.

덕분에 활발한 유닛활동도 가능하고, 다시 모여도 큰 위화감이 들지 않습니다. 


4. 4세대 아이돌 : 육성 그리고 장수 아이돌

춘추전국시대와 같았던 3세대 아이돌 산업이 4세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4세대 아이돌의 특징은 육성 과 장수아이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화)


3세대 아이돌을 들어서면서 장수 아이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1세대에서 활동을 이어온 신화의 가장 큰 장점은 "해체하지 않는다" 입니다.

아이돌 산업이 10년 20년을 이어오면서, 아이돌 들은 자신들의 미래나 거취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행사에 연습에, 밤샘에.. 그들의 빡빡한 스케쥴 속에, 미래를 준비할 시간이나 여유를 갖기 어렵습니다.

대형화된 아이돌 산업 전반에 걸쳐 포진한 아이돌 지망생들에게 장수 아이돌들은 롤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에게도 우리 오빠들은 영원하다 라는 확신을 심어주어, 그들의 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을 절대 잃지 않게 됩니다.

많은 아이돌들이 해체와 동시에 팬층을 나눠 갖게 되는 현실인데, 각자 활동하더라도 팬덤은 유지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장수 아이돌의 시장성을 파악한 기획사나 방송가는 과거 해체한 1세대 아이돌들을 재결합 하는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재결합한 아이돌들의 활동은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그리고, 새로이 데뷔하는 아이돌 들에게는 "육성"의 개념을 추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육성 개념은 일본 아이돌 산업에 오래전부터 적용되었던 전략입니다.
많은 부분이 일본 아이돌 산업과 유사성을 띄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돌 산업이었기 때문에, 이런 "육성"의 적용 여부는 시간 문제인 전략이었습니다. 시기와 방법의 문제 였던 셈입니다.


완전체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이 점점 늘어나 레드오션을 이루게 됩니다. 
이 때,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흥행하고, 프로그램 속에서 일반인이 프로로 변모되어 가는 과정을 대중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최종 생방송에서 투표를 하며, 자신들이 선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익숙해지자, 기획사들은 마침내 "육성"의 개념을 자신들의 프로젝트에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대중의 손으로 만드는 그룹, 대중이 키운 그룹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육성과정에 동참하게 만듭니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처럼 데뷔 이전부터 성장을 지켜본 멤버에게 애정을 갖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이미 "육성"의 개념으로 출발한 그룹은 꽤 있습니다. 
YG의 위너와 iKon, JYP의 트와이스 입니다.


(위너 : 방송화면)


그리고 아예 연습생을 모두 모아서 진행한 프로듀스 101 역시 육성 전략 아이돌의 전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


5월 2일 런칭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펜타곤 메이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방송 위주였던 전자들의 형태에 추가하여,웹캐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TV방송만으로 이뤄지게 되는 경우, 중국이나 해외 시장에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포석으로 생각됩니다.

웹캐스트를 기준으로 기본으로 컨텐츠를 구성하고 투표를 하게 된다면, 해외 팬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하여 육성하는 그룹이 될 것입니다.

즉, 한국에 있는 대중들이 키워서 해외로 보내는 그룹이 아닌, 외국인들도 함께 육성하는 그룹이 되는 셈입니다.


펜타곤 메이커의 룰은 조금 신선합니다.

10명의 펜타곤 멤버 후보들의 능력을 나타내는 펜타곤을 "다 채워야" 데뷔를 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말 그대로 풀어보자면, 절대평가의 형태가 되기 때문에, 데뷔 인원은 1명이 될 수도, 10명이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프로듀스101 방송화면)


기존 아이돌 데뷔 프로그램들이 경쟁을 통해 좌절의 이미지를 너무 극명하게 대조시켜 전달하여 위화감이 조성되고,

평가의 과정에서 기획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억지를 쓰는 점들도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기획사의 경제논리와 경쟁의 민낯을 원치않게 보여주게 되는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펜타곤메이커의 절대 평가 형식의 시도는 꽤 신선해 보입니다.

랩,보컬 / 댄스 / 팀웤 / 탤런트(재능?끼?) / 마인드 (인성) 을 만점 받기 위해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는 내용인데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데뷔 인원을 정해놓은게 아니기 때문에, 
방송 과정에서 멤버들이 보여주는 모습과 대중의 반응에 따라 데뷔인원을 유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논란의 소지는 좀 줄어드는 셈 입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멤버 각자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매주 멤버 각자의 컨텐츠가 공개 되는데, 좋아요 클릭 횟수로 승부를 가르게 된다고 하네요.


또 하나의 아이돌 그룹의 탄생을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올인하고 있는 10명의 멤버들이 방송 기간 동안 좋은 모습 보여주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쓴 글이 보신 분께 공감 혹은 도움이 되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 클릭 부탁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