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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음악이야기 : 연습 1 기본적인 것들

광과장 관심거리 2016. 4. 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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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에서 실내악 연습을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정작 개인 연습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 적이 없었네요.;;


개인 연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연습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동을 하든, 음악을 하든, 몸으로 하는 모든 것들은 모두 연습이 필요합니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연습이라는 행위 자체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고,
어떤 생각으로 연습을 해야하는가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일주일 148시간중 수면시간 40시간을 제외하면, 108시간이 남습니다.

108시간중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서 60시간 (일 12시간 근무 기준)을 제외하면 48시간이 남습니다.


아마추어가 쓸수 있는 시간은 이 48시간 뿐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 마저도 오롯이 남기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근무의 연장인 회식도 있고, 운동도 해야합니다.

게임은 어찌나 재미있는지, 놓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만성피로 역시, 전날 음주와 겹치면, 휴식 하나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주말도 만만치 않습니다. 각종 관혼상제의 경조사를 돌다보면, 주말이 끝나있습니다.

여행 한번 다녀올라치면, 주말이든 연휴든 올인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연습할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악기를 놓게 되는 시간이 길어질 만한 이유는 넘쳐납니다.


프로들도 같은 상황이지만, 그들은 우리가 수학문제집과 씨름하고 있을때, 이미 일정량의 연습을 한 사람들입니다.

아마추어들은 프로들이 이미 한 연습양의 반의반의반의반의...반 정도를 따라가기 위해 아둥바둥 하는 것이죠. 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은 이어져야 합니다.^^

앞에서 레슨 이야기를 하며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을 만나도, 선생님의 레슨 사항을 몸으로 구현해낼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것 입니다.


시간이 없다고 포기 하면 아마추어 음악가가 아니겠지요.

시간이 없는 만큼 시스템을 구축하여, 연습의 효율을 높이는데에 집중할 따름입니다.


첫째, 연습장소를 나의 생활환경 전반으로 다변화 합니다.

자신의 삶의 동선을 한번 파악해봅시다.

회사 (혹은 학교), 집, 그리고 그외 장소, (분가 한 경우, 부모님 집 정도?) 로 압축할 수 있겠지요.

그 모든 곳에서 연습이 가능한 장소와 방법을 찾습니다.

회사나 학교는  인적이 드물고 다른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만한 장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집에서도 연습 장소는 고정하고, 가끔 주기적으로 찾는 장소에도 연습을 할만한 고정적인 공간을 찾습니다.


중요한 것은 Routine 입니다. 

버릇처럼, 특별한 고민없이 어디서든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고민해 두시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고정된 장소에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춰 둡니다.

악기를 들고 다니지 않도록 남는 악기 (혹은 싸구려 악기)를 구해서 해당 장소에 비치해둡니다.

보면대도 한개 더 사서 해당 장소 혹은 근처에 보관합니다. (보면대는 1,2만원짜리 접이식 보면대면 충분하겠죠?)

교재는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 저장 (클라우드에 저장해둘 수도 있겠네요.) 해서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이렇게만 준비해 둔다면, 생활 반경 내 어디서든 연습 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된 셈입니다.


둘째, 연습 절차를 간소화 합니다.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이런 절차 때문에.. 연습을 하는게 귀찮아지고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연습을 시작할 때면, 보면대를 펼치고, 책을 놓고, 악기를 케이스에서 꺼내고, 조율합니다.

연습을 마치고 나면, 악기를 케이스에 넣고, 책을 걷고, 보면대를 접게 되겠지요.


아마추어가 쓰는 악기는 몇백만원이긴 하지만 몇천만원의 고가는 아닙니다.

악기를 잘 보관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한편으로, 악기는 안쓰면 안쓸수록 소리가 안좋아집니다.

마치 노래방을 자주가던 사람이 한동안 안가면 노래가 잘 안되는 것처럼, (저는 그랬어요..)

악기는 소리를 내면 낼수록 소리가 트이고 부드러운 울림있는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보관 잘하겠다고 넣고 빼고 하는 것보다, 그냥 꺼내놓고 부담없이 자주 연습하기를 조언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보면대행거 입니다.



보면대는 접이식이 아닌 목재로 되어 있어서, 펼쳐놓아도 안정감 있고, 보기에도 좋습니다.

행거를 추가해서, 악기와 활은 항상 준비된 상태로 걸어놓습니다.^^


즉, 들고 조율해서 바로 연습을 시작하면 되는 셈입니다.

교재 펴는 시간도 줄이기 위해, 반복 연습을 하는 교재는 복사해서 보면대에 붙여놓았습니다.

세브직과 흐리말리 같은 교재 입니다.


접이식 보면대와 달리 안정감있는 보면대이기 떄문에, 교재도 다른 곳에 두지 않고, 보면대위에 항상 펼쳐 놓습니다.

교재 어딨는지 찾거나 펼칠 필요도 없는 셈입니다.^^

송진이나 연필들도 보면대에 거치해둡니다. 이런 부자재를 꺼내는 시간조차 아끼면 더 좋겠지요.


조율기로 쓰는 구형아이폰도 항상 보면대에 놓고, 바로 조율을 할 수 있게 준비해놓습니다.

이렇게 항상 준비되어 있다면, 단 5분의 스케일 연습도 부담없이 할 수 있습니다.

연습 외의 시간을 줄이는 이런 간소화로 연습의 횟수를 늘리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셋째, 연습 환경을 구축합니다.

연습의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연습 환경을 좀더 구축해봅니다.


넘쳐나는 스마트기기 덕에, 구형 기기 들이 남아돕니다.

이런 구형 기기들을 연습을 위해 Dedication 하도록 셋팅하면, 연습효율을 올리는 데에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형 스마트폰이나 기기에 조율기와 메트로놈 어플만 깔아서 이를 연습 전용으로 사용합니다.

보면대에 항상 붙박이로 놔두는 것입니다.


또한 안쓰는 구형 디지털 카메라는 요즘 유행하는 네비 홀더를 이용해서 고정하여, 연습장면을 녹화하는데 사용해봅니다.

이렇게 녹화한 연습을 복기 하면 역시 연습 효율을 올리는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한된 시간을 이용해서 연습의 효율을 올리는데에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그리 낯선 방법이 아닙니다.

많은 프로들이 훈련받는 과정에서 접목하고 있고, 그런 방법을 약간 흉내만 내더라도 연습 효율은 많이 나아질 것입니다.


넷째, 레슨 뒤에 작성한 레슨 노트를 숙지하고, 연습합니다.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일 것입니다.


연습은 항상 지겹고 힘듭니다. 하지만 그 연습에는 작은 연습이든 큰 연습이든 목표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뺑뺑이로 연습을 반복해서 진행하지 않고,

레슨때 선생님이 지적해주셨던 내용을 기록해놓은 레슨노트를 바탕으로 진행합니다.


연습 목표는 "이 곡을 연습한다"라는 식으로 설정하는 것보다,

"이 곡의 10~16마디에 있는 스케일을 연주할 수 있다"와 같이 수행 가능 여부에 대해 설정합니다.

이러한 단순한 인식 변화만 있어도, 연습의 질이 달라집니다.

단순히 했다가 아니라, XX를 할 수 있게 됐다로 연습의 목표가 변경되는 셈입니다.


연습은 항상 지겹고 힘듭니다.

해도 느는지도 잘 모르겠고, 잘 하고 있는지도 감이 오질 않습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연습을 그만두는 그날이 나의 연주 실력은 정지가 아니라 퇴보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악기를 잡는 것은 연습 때 만났던 그 어떤 과제보다 힘들기 마련입니다.


아마추어는 현실적으로 프로와 같이 매일 몇시간씩 연습할 여력은 없습니다.

단지, 하루에 세번 먹는 밥처럼 습관으로 연습을 이어가자고 얘기하는 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Routine)


연습을 얼마나 해야되냐 라는 질문이 아마추어 음악 동호회에 올라오곤 합니다.

연습이야 다다익선이지요.

하지만 아마추어의 현실에 비춰 경험상 이야기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환경을 구축해서, 쓸데없는 시간 소요를 줄인다면,

일주일 148시간 중, 1시간의 레슨과 30분씩 2번, 1시간짜리 연습 1번, 그리고 레슨 전 30분 연습 1번 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정도의 시간 투자를 목표로 삼고, 더 할 수 있는 주에는 더 하면 물론 좋겠지요.^^


아마추어가 너무 큰 욕심을 갖는다면 고통이 되겠지만,

아마추어라는 이유로 연습의 괴로움에 굴복해 간다면, 우리의 연주가 들어줄만 한 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이글을 읽는 분들의 연주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