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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음악 이야기 : 공연 그리고 무대

광과장 관심거리 2016. 2. 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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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의 공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초보 아마추어 음악인들에게 공연이 득인가 실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


득이라고 보는 사람들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하나의 무대를 준비하는 노력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 뒤에 얻어지는 무대의 감동이 계속 음악을 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집중도 높은 연습으로 실력이 늘기도 한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반면, 실이라고 보는 이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직 손모양 (자세) 이나, 음정 (청음), 박자가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초보 연주자들이, 

본인의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곡을 무리하게 따라가려고 하다보면, 그나마 배우던 것 조차 잃기 십상이라는 의견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요?

지난 몇년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제가 느낀 건, 둘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맞는 면도 있고, 틀린 면도 있으니, 그 양쪽을 잘 알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주자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냄으로서 큰 희열을 느낍니다.

아마추어 음악가에게도 이런 공감을 느끼는 무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합주의 특성상, 곡은 개개인의 실력에 기초했다기보다 공연 기획에 따라 골라집니다.

모두를 배려하는 선곡이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연습해서 선택된 곡을 맞춰갑니다.


아마추어의 실력이 대부분 그러하듯 내공이 매우 부족합니다.

때로는, 실력의 척도 (톤, 음정, 박자 등..)의 개념조차 모르는 아마추어들도 많습니다.

이런 개념을 아직 깨닫지 못하는 연주자 들과는 합주를 할 때, 소통조차 어렵습니다.

즉, 한쪽에서 거기 "A"음 틀렸어요 라고 말해도, 틀렸는지 맞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인 셈입니다.

또한, 지휘자가 바라는 템포나 표현을 알아듣지도 못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몸으로 익혀지지 않은 수준도 많습니다.

A를 알고 짚었을때 그것이 A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모든것이 설익은 아마추어가 무대를 준비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곡을 하게 되면,

조금이라도 수련했던 내공이 무너지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고치려고 노력했던 안좋은 버릇들은 다시 고개를 들고, 그나마 되던 보잉도 엉망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면 아마추어에게 무대란 독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무대에서의 연주를 적극 권합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음악이란 홀로 연주해도 빛나지만, 

듣고있는 관객과 호흡하고 감동을 전달할때 그 즐거움이 배가되기 때문입니다.

가족들과 연주하고, 가족들에게 연주를 들려줘보세요. 

혼자 할때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가족이란 매우 "관대한 관객"이겠지요.)


또한, 아마추어의 성장이란 매우 더딥니다. 

앞에서 제가 쓴글에서 얘기한 적이 있지만 (2016/01/18 - [㉿ 음악_MUSIC] - 아마추어 음악이야기 : 레슨 그리고 선생님

아마추어의 레슨 진도나 숙련 속도는 일반적으로 매우 느리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1년에 한번 정도 무대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실력이 어느정도에 와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어? 작년엔 매우 힘들었는데 올해는 이런것도 되고 좀 괜찮은데?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셈입니다.


1년 주기로 자기를 돌아보는 이런 계기가 없다면 기나긴 레슨에서 진도와 교재 책걸이만 기다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다시 조급증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모르는 사이에 선생님에게 조급한 눈치를 주게 되고, 또 다시 진도를 빠르게 나가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앞에서 얘기한 단점이 있으므로 몇가지 조건 하에 권하곤 합니다.


첫째는 향상음악회를 적극 참여하라고 주문합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가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정식공연인 정기연주회는 곡에 대해서 개인이 관여할 만한 게재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멤버들의 음악적 자유도와 향상도를 체크하기 위해 향상음악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 형식도 자유롭고, 자신의 무대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제약이 없습니다.

이러한 무대에 있어서, 나에게 맞는 무대를 준비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삼중주나, 앙상블 연주도 좋지만, 향상이라는 무대라면, 나의 소리에 집중해 볼 겸 독주를 해보길 권합니다.

나의 소리가 오롯이 하나의 파트를 책임질 정도가 되면, 내가 원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앙상블을 권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다른 이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홀로 서기를 해보는 겁니다.


누가 나의 실력을 비웃겠습니까? 

이 무대는 향상음악회이고, 나는 이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아마추어인데요.


그렇다면, 어떤 곡을 해야할까요?


언제나 하고 싶어했던 뉴에이지를 하고 싶겠지만, 잠시 미뤄두고 레슨 받던 곡을 연주하길 추천드립니다.

레슨을 받고 있는 곡들은 지루하고 좋게 느껴지지도 않지만, 미우나 고우나, 

선생님에게 정식으로 배우고, 가장 오랜 시간 연습한 곡입니다.

이런 곡을 무대라는 마일스톤을 통해 한번 더 레벨업 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레슨받은 곡으로 무대를 준비하고, 연주하는 의례를 거치고 나면, 

나의 "레퍼토리" 가 하나 생기는 셈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바이올린 한대매 한곡 해줘봐 할 때, 할 수 있는 한곡.

레퍼토리 입니다.


작년 향상음악회를 준비했던 감회를 글로 옮긴 적이 있습니다.

2015/06/10 - [㉿ 음악_MUSIC] - 아마추어 음악이야기 : 졸업 연주




두번째로 정기연주회에 참여하라고 조언합니다.

단, 오케스트라에 피해가 가지 않아야 하고, 오케스트라도 나의 실력을 배려해줄 준비가 되어있길 전제합니다.

정기연주회에 올라가는 정통 클래식은 대부분의 아마추어 연주자의 실력으로 수준 높은 연주가 불가능한 곡들입니다.

이건 1,2년 배운 이가 몇달을 연습했다고 해서 될 곡들이 아닙니다. (몇달이라고 해도, 주말 연습밖에 없을 것입니다..)



많은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런 곡들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들이 몸에 배기도 전에 산산히 부수는 작업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참여해야할까요?


일단, 모든 곡을 참여하기보다, 내 수준에 맞는 곡, 혹은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곡에 우선 참여합니다.

많은 초보 연주자들이, 무대 욕심이 있어, 모든 곡을 참여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오케스트라 전체에도 독이고 본인에게도 독이됩니다.

제한된 시간안에 음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른 곡에 대해서, 지휘자와 수석이 허락하는 한 악보를 조금 쉬운 방향으로 수정합니다.

예를 들어 트릴이나 꾸밈음은 연주하지 않는 다던지, 어려운 스케일에 대해서 생략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문의합니다.
오케스트라 차원에서 이러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연습을 통해 흉내라도 내도록 만들어야겠지만,
제일 좋은 것은, 내가 연주할 수 있는 상태의 악보를 만들고, 그 연주가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도움이 되는것이 제일 좋습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들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미 상당한 실력으로 완성되어 있는 연주자 들만이 모여있는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상당 수의 오케스트라들이 연주자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악단입니다.

비숙련자들을 위해 악보를 수정하는 오케스트라 들은 공공연히 존재합니다.

작곡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될 지 모르지만, 연주자를 육성해야 하는 것은 모든 오케스트라의 숙명이기 때문입니다.

비숙련자와 정기연주회의 무대는 많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딜레마인 셈입니다.


세번째는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의 레슨입니다.

많은 분들이 연주 일정이 잡히면, 연주곡을 레슨 받곤 합니다.

이는 무대를 지휘하는 지휘자나 수석들에겐 매우 반가운(=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본인에게는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닙니다.


악기 수련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에뛰드를 단계별로 숙달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이 진행 되던 중, 몇달 간 연주곡을 레슨 받고 나면, 원래 자리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생님이더라도 몇달 전 제자의 상태를 기억해내고 기계처럼 다시 시작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결국, 리셋이 되고 맙니다.

선생님들은 이런 악순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주곡의 레슨을 기존 레슨의 연장선으로 이어가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레스너가 레슨의 신이 아닌 이상(!) 이런 연주곡 레슨은 기존의 에뛰드 레슨의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에뛰드는 한곡한곡이 레스니가 얻어가야 할 것을 명확하게 지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주회를 위한 곡은 그런 체계성을 가질리 만무합니다.


무대의 연주가 레슨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오히려, 독이 된 셈입니다.

자 그럼 연주곡에 대해서 레슨을 지양해야 할까요?


반반입니다.^^


그동안 레슨에서 에뛰드를 통해 배웠던 것들을 떠올려 봅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온활 반활.. 악기를 시작하면서 배웠던 것들입니다.


자 연주곡을 보고, 레슨의 에뛰드에서 배웠던 것들이 적용 될 수 있는 곳들을 스스로 찾아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용되진 않을것입니다. 그 곡은 에뛰드가 아니니까요.


그렇게 레슨에서 배웠던 것을 적용해서 연주활 구간을 찾아냅니다.

스포르잔도, 아티큘레이션, 톤, 울림, 온활, 반활, 핑거 코디네이션...

그리고 혼자 연습합니다. 잘 모르는게 있으면, 수석이나 함께 연주자는 숙련자들에게 연습 요령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연습이 상당히 이뤄졌을때, 레슨 뒤에 시간을 조금 내서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몇가지 사항을 문의하는 정도로 레슨을 받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연주곡에 대한 체크 시간이 원래 받던 레슨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선순위는 항상 기존 레슨과 에뛰드에 두도록 합니다.


집에서 연습 할 때도 레슨 곡과 에뛰드를 연습한 뒤 연주곡을 연습합니다.

시간이 없어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마추어 이고,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이순간 눈앞의 연주곡 때문에 레슨을 뒤로 한다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자그마한 내공은 "리셋"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해한해 해나가면, 

끈질기게 쌓아오던 내공이 점점 쌓여, 연주곡을 소화하는데에 있어 들어가는 노력이 점점 줄어드는것을 느낄 것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1년 주기로 자신의 실력이 느는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프로의 연주는 관객을 감동시키지만,

아마추어의 연주는 연주자 본인이 가장 큰 감동을 얻어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연과 무대가 연주자 본인에게 독이 된다면, 그 감동은 이어질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런 공연과 무대가 없다면, 음악 생활이 조금 덜한 감동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소소한 감동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레슨과 훈련에 도움이 되는 여러분의 무대가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