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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클래식 이모저모🎻🎹🎼

노다메칸타빌레 -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한 한 음악가의 이야기 <4> 진지하게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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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노다메 칸타빌레 5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계속 두편씩 다뤘는데, 이번 5화에는 시리즈 전체에 걸쳐서 중요한 이야기 들이 많이 나와서, 한 편만 다뤄보려고 합니다.


5화에서는 시리즈 전체의 테마를 직접적으로 전달합니다.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한다" 


쌩뚱맞죠?

음악은 그저 연주하고, 듣고, 즐기는 것이지 진지하게 마주한다는 게 무엇일까요?

천재캐릭터 치아키 조차도 진지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




매니저인 엘리제에게 강제송환(?) 당하던 슈트레제만은 돌아와서 

치아키에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2번을 자신과 협연할 것을 종용합니다.


왜 지휘가 아닌 피아노를 가르치는걸까요? 치아키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고, 슈트레제만은 무엇을 가르치고 싶었던 걸까요?


이는 젊은 시절 풋사랑인 미나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인 듯한 만화같은 설정이 나오지만,

이내 매니저인 엘리제에게 진실을 듣게 되지요.

더불어,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슈트레제만의 말에서 왜 슈트레제만은 노다메에게 신경이 쓰이는지에 대한 내용도 나오게 됩니다.


1. 슈트레제만의 진심 - 치아키에게 그리고 노다메에게


이번 화의 첫번째 주제인 슈트레제만의 진심을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어떻게 해줘야 할 사람이 하나 더 있더군,, 마치 예전의 날 보고 있는 것처럼 무척 서글픈 마음이 들게하는 "난감한" 아이야>


치아키는 라흐마니노프를 연습하기 시작하고, 노다메는 상황파악(?) 못하고, 자신의 연주에 만족하고 헤헤 거리고 있습니다. 슈트레제만은 노다메를 찾아가지요. 

이 장면에서 슈트레제만이 영향을 끼치는 캐릭터는 단순히 제자인 치아키만이 아닌, 타이틀롤 노다메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슈트레제만은 노다메에게 콩쿨을 권하지 않습니다.

슈트레제만은 노다메에게 레슨을 들을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공부를 할 것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전하듯, 현재 시점에 그녀가 알아야 할 사실 한가지를 전달합니다.

생각중


<노다메짱, 지금 이대론 치아키와 함께 있을 수 없어요,... 이런 시간이 됐군요>


지금 이대로라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곁에 설 수 없다는 사실..

그 사실은 젊은 시절, 이미 성공한 피아니스트인 미나를 사랑했던 자신이 느꼈던 한계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직 치아키는 성공한 피아니스트, 음악가가 아니지만, 슈트레제만은 진작부터 치아키의 재능을 꿰뚫어보고 있었습니다.

즉, 치아키의 성공이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죠.


한편으로는 젊은 시절 미나의 뒤를 좇던 자신의 모습과 겹치는 노다메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치아키는 아직 세상의 인정을 받기 전 입니다.

슈트레제만은 노다메에게 "시계"를 선물합니다.

과거 미나가 슈트레제만과 이별하면서 선물한 시계입니다.


저는 이 시계가 역시 슈트레제만이 노다메의 등을 미는 주요한 오브제라고 생각합니다.

미나에게 선물받은 시계를 노다메에게 선물하는 이 행위,

슈트레제만은 이 말을 노다메에게 그리고,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노다메짱, 지금이 아니면 늦어요."


2. 슈트레제만이 가르치고자 한 것, 그리고 시리즈 전체에 걸쳐 울리는 한마디 


자, 이제 보석같은 주제가 나옵니다.

슈트레제만의 입을 빌리지만, 시리즈 전체에 걸쳐 작가가 꾸준히 전달하는 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느끼지 못한다면, 영화판의 끝까지 볼 수 있는 인내심이 모자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에서는 전편 후편 내내 이 주제만 이야기 하니까요..)


바로 보여드립니다.




<꽤 좋은 모습입니다.>


" 중요한 건 자네가 이 곡을 얼마나 진지하게 마주하느냐예요. 이제 충분해요."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한다는게 뭘까요?


연습하고 연주하는 것과 진지하게 마주하고 하는 것의 차이.


치아키는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습하고 연주할 때, 슈트레제만에게 좀더 느끼고, 좀더 노력하라고 혼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섹시하게, 느끼면서, 주접스럽지만, 제스쳐를 취하라고 말이죠.


슈트레제만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위 클립의 시작 부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꽤 좋은 모습입니다."


"머리를 좀 세워보죠,"


"넥타이를 빼보면 어때요?"


그냥 지나가는 말 같으신가요?

제가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면, 

그냥 나오는 대사는 단 한마디도 없는 완벽성, 세심함 입니다.


슈트레제만은 무대를, 그리고 내가 마주하는 음악에 대해 관객에게 전달하는 무대에 올라서는 최후의 순간까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전달하는 예술가의 의지를 치아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정도 연습했고, 이정도 연주할수 있으니 됐어,,가 아닌,

관객에게 이 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자로서 음악가로서 고민하고, 노력할 것을 치아키에게 전하는 것이죠.


끝까지 노력해온 치아키를 보고, 슈트레제만은 이제 충분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자, 치아키와 슈트레제만의 협연이 시작됩니다.


3.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정말 낭만적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여주는 음악을 하기에 좋은 곡.. 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슈트레제만이 가르치고자 한 것, 그리고 치아키가 그것을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중요한 장면에 쓰이는데에 손색이 없는 곡입니다.


그리고, 노다메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우에노 쥬리의 감정 변화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파바박..)


치아키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연주가 끝나고, 

모두가 굉장한 연주라고 흥분하고 있을때, 기뻐하지 못하는 단 한명, 

그를 사랑하는 그녀, 노다메 역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아키가 항상 말하던 것 처럼,

동물적인 감각으로 슈트레제만이 말하고자 했던 진심을 어렴풋이 눈치 채게 됩니다.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하라..그렇지 않으면, 이 남자와 함께 할 수 없다.


유치원 선생으로는 함께할 수 없겠구나.. 라는 깨달음이 온걸까요?

나중 이야기지만, 이때 막연하게 느꼈던 불안감이 노다메에게 결국 하나의 목표로 귀결 됩니다.


치아키 선배와 골든페어가 된다.

(이 목표는 시리즈의 마지막까지,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하는 노다메를 괴롭히는 꿈이 되죠.ㅎ)


즉, 노다메 역시 슈트레제만 덕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여담이지만, 

저 역시, 악기(바이올린)를 시작한지 6년정도 되어갑니다.

처음 시작했던 진지한 마음도 많이 지쳐 있습니다.

굿모닝3


항상 새로이 시작하는 단원들을 보며, 그 진지함에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슈트레제만의 말처럼, 한번의 무대, 한번의 즐거운 음악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음악에 몰두하고, 진지하게 마주하는 모습 말입니다.


4. 그리고, S오케의 랩소디 인 블루 - 아마추어리즘, 나는 연주 중에 일어서서 하늘로 악기를 들 수 있을까?



S오케의 랩소디 인 블루는 이 드라마의 엔딩 테마입니다.


생각해보면, 오프닝도 S오케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엔딩 테마도 S오케의 거슈인 랩소디인 블루 입니다.

S오케는 치아키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르쳐주는 오케스트라입니다.


4회에 언급되었던, 오케스트라 단원 들의 음악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지휘자,

그리고, 이 랩소디인 블루 연주를 통해, 음악을 즐기고, 관객들에게 그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랩소디인 블루, 이 무대야 말로 S오케의 개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자리에서 돌고, 크레센도와 함께 하늘로 악기를 드는 장면,

목관 솔로가 나올라치면, 쉬고있는 연주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줍니다.

조명이 꺼지고 다시 밝아지자,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일렬로 서서 연주하며, 새로운 곡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 동작들만으로도, 무대가 저렇게 재밌어지는데,

왜 이런 연주를 우리는 실제에서 만날 순 없을까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7년쨰 해오면서 느끼는 감정도 이런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오케는 할 수 있을까?

관객들에게 좀더 즐거운 음악, 그리고 우리가 들려주는 음악을 전달 하기위해

"다른 특별한 노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조금 더 자유로운 연주를 무대를 만들어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아마추어이건만,

어느샌가 그런 시도조차 두렵고, 쪽팔리다고 생각하는 겉멋만 늘어버린 황진사 같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기 위해 다시 보는 노다메를 보며,,

다시금 나의 무대에 대해 돌아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한 진지한 마주함이라는 게 무엇인지,,고민하게 되고,


그리고,
즐거운 무대만을 고민했던 시작의 저를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5. 그리고 차회 예고


노다메의 몸부림이 시작됩니다.^^


"이대로라면 함께 있을수 없다."


"피아노 치치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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