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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시리Siri 이야기 : 애플은 AI에 정말 관심이 없을까?

광과장 관심거리 2016. 6. 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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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시야 였지만, 애플의 AI에 대한 입장을 궁금해 하는 기자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사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애플은 AI에 대해 관심이 떨어지는 걸까요?

애플은 무려 5년전인 2011년 10월 아이폰4S모델에 음성비서인 Siri를 탑재합니다.
그리고 모델을 거듭할 수록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된 Siri는 그 모양새를 점점 향상시켜 실제 비서와 비슷한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시장을 처음 열었던 아이폰의 능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G센서와 화면 터치..를 활용하여 별도의 학습이 필요없고,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아드는 기기라는 점과 앱스토어라는 사용자가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익 시장을 구축한 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나오던 PDA폰들은 PDA에 전화 기능을 추가한 형태로 대부분 G센서와 화면 터치 기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울이면 한참있다가 화면이 돌아가고, 화면 터치도 스타일러스를 사용해서 꾹꾹 눌러가며 사용했습니다.
윈도우 기반이 많았던 탓에, 호환성 높은 환경에 집중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OS 자체의 리소스가 많아 무거워지고, 최적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광고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하고 있었지만, 막상 구매해서 사용해보면, 가능은 하지만 "쓸 수 없는" 기능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기울이면 기울어지는 화면과, 늘리고 줄이는 터치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진짜 기계로 단숨에 팬 층을 확보했습니다.
문서나 파일을 가둬놓은 폐쇄적인 환경 하에서 사용하다보니, OS는 그 시절 하드웨어에서도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능에도 높은 반응속도를 보이며, 설명이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나온 셈입니다.
사용하려면 두꺼운 설명서를 읽어야 하는 가전들이 넘쳐나던 시절이었지만,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감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때 그 감성.. 을 아마도 아이폰의 유저들은 그리워 하고, 찾으며 아직도 아이폰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이제 애플에게 녹록치 않습니다.
애플 만이 갖고 있던 감성은 하드웨어의 발달과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애플만의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나름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계속 iOS 진영을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윈도는 아직 지지않은 PC시장을 기반으로 모바일로 진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반격이라고 할 만한 것은 작았던 화면을 조금 키우고, 뭐.. 그정도 입니다.
시장은 정체된 지 오래이고, 혁명이 일어날 때가 되었지요.

애플이 제일 잘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기기 입니다.
기계 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합니다.
세대를 뛰어넘어야 하고, 국가나 지역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즉, 시공간을 뛰어넘어, 누구나 잡으면 특별한 설명서가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명서를 찾을 수 없었던 아이폰을 떠올려 보세요. 그것이 아이폰입니다.


(그 시절 감성을 떠올려보려고 3D Touch를 추가해보았지만, 4분 짜리 설명서가 필요한 기능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면에서 잡스는 죽기전 마지막 희망을 애플에 남긴 것 같습니다.
Siri는 잡스가 애플에 남긴 마지막 유산이 아닐까요?

잡스의 후계자들은 Siri를 느리지만 침착하게 성장시켜왔습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음성비서의 가능성을 눈치챘을때는 이미 조금 뒤쳐진 상황이었습니다.
구글은 아직 자신들의 음성비서에 "인격" 조차 부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불완전했던 음성비서에 이름을 붙여주며 그들의 감성대로 "인격"을 부여하며 상품을 론칭했습니다.
구글의 음성비서를 부르려면 "OK 구글" 이라고 명령어처럼 불러야 하지만,
애플의 음성비서를 부르려면 "Hey, Siri 혹은 시리야"라고 부르게 됩니다.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OK 구글이라고 부른뒤에는 "광과장, 전화" 라고 경직된 명령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시리야" 라고 부르면 "광과장한테 전화해줘~"라고 말을 걸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아직, 애플은 시리에 대한 마케팅에 큰 공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Siri가 발전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는 국내 회사들이 작은 기능이 추가되어도 큰 기능으로 마케팅에 힘쓰는 관행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아이폰6나 6s에 와서야 Siri에 대한 부분적인 광고가 되고 있습니다.


(광고에서 Siri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습니다.)

애플 내에서도 Siri의 진화에 조금은 자신을 가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일상에 녹아들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때문인지 전방위적인 마케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즉, 뭐야 Siri가 다알아듣고 한다더니, 못알아듣잖아? 이런 현상으로 이어지면, 안하느니만 못한 광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구축해온 굳건한 이미지도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즉, "시기상조" 라고 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성비서가 시장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는 데에는 단 한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눈과 손을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스마트워치를 언급하며, 비슷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재미있고, 편리한 만큼 사용자의 눈과 손을 구속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다는 사실도 자각하지 못한 채, 스마트폰을 보고, 계속해서 만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속이 심해지면서, 스몸비 (스마트폰+좀비)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발전하는 음성비서는 이런 눈과 손을 구속하는 스마트폰을 사라지게 할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혹은 더욱 얷메이게 될지도 모르지만.. 결국, 쓰는 사람에게 달린 문제이긴 합니다..)

메세지가 들어오면,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음성비서가 읽어줍니다.
다시 보내는 것도 사용자가 말하면 음성비서가 이를 인식하고 보내줍니다.

지도를 통한 길찾기도 비서에게 물어보면, 비서가 길을 찾아 알려줍니다.
대중교통을 사용하든, 자가용을 사용하든 비서에게 몇마디 건네면 알려줄 것입니다.
전화를 걸때도 주소록을 뒤질 필요도 없고, 단지 블루투스 헤드셋과 음성비서가 탑재된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는 셈입니다.

이런 상상 속에나 이뤄질 것 같은 일들은 이제 코앞에 와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폰 유저들 마저도 Siri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습니다.
쓸 수 없다. 그걸로 정말 뭔가 되겠냐. 그건 광과장만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아무도 안쓴다. 영어로 더 잘되기는 뭐가 잘되냐, 미쿡 사람들도 안쓴대더라..등등..

맞습니다. 지금은 많이 안쓸 수 밖에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애플도 그 점을 알기 때문에, 더 나아진 Siri라고 이야기 할 뿐, Sir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 않습니다.
Siri가 완벽해 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가정이 더 필요 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시간, 모든 장소에서 사용하기 가능하기 위한, 가정 몇가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중 한가지만 (첫번째 것만이라도) 충족된다면, 2년 안에 우리 생활은 많이 바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1. 음성비서에 대한 SDK가 구축된다.
SDK란 개발자가 활용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하나의 툴입니다.
즉, 어플 개발자가 Siri와 같은 음성비서가 활용될 수 있는 패턴이나 활용 상의 기능을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갤럭시노트3부터 적용된 멀티윈도우 기능 : SDK 배포로 많은 어플들이 해당 기능에 적용 가능하도록 자체 개발하게 됩니다.)


이 Siri에 대한 SDK라는 게 나온다면, 예전 아이폰이 발전하게 되었던 시작인 앱스토어의 모습과 많이 닮아 보입니다.
아이폰이라는 환경을 앱 개발자들에게 개방하고, 많은 개발자 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아이폰이라는 환경에 접속시켜 상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 어플들을 사용하기 위해 아이폰을 구매해갔습니다.
또한 이 어플들은 아이폰을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한 일등 공신이 되었지요.

현재의 Siri가 아쉬운 점은 어플에 적용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애플이라는 회사 혼자서, 모든 어플에 대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음성비서 패턴을 연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를 각 어플에 적용하는 툴을 만들고, 그 방법이나 프로그래밍은 어플 개발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각 어플들은 각자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Sir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어플이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나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단순히 음악 재생 어플만 놓고 보아도,
어제까지 1등이었던 재생 어플이 하루 아침에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셈입니다.
귀에만 온전히 기능이 집중되어 있는 음악재생 어플에 있어서 특별히 화면을 보지 않고, Siri에게 지시만 내려도 곡을 바꿀수 있고, 볼륨등을 조절 할 수 있다면.. 참 멋지겠죠?

2. 전용 블루투스 헤드셋이 동봉된다.
언젠가 아이폰에는 유선이어폰이 아닌 애플만의 감성이 더해진 블루투스 헤드셋이 동봉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헤드셋은 페어링을 위해 특별히 노력할 필요도 없는 것이겠죠. 애플이 만들었으니까요.
보안도 꽤 신경을 썼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헤드셋이 Siri와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일 것입니다.

음성비서의 활용에는 거추장 스러운 유선 이어폰 보다는 헤드셋이 필수 적입니다.
많이 보편화 되었지만, 블루투스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익숙치 않은 아이템입니다.
모든 세대,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 가능한 Siri가 되기 위해, 페어링이 필요없는 폰과 이미 하나되어있는 헤드셋의 동봉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나의 Siri를 육성하고, 계승한다.
Siri를 사용자가 교육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
사람들마다 말하는 억양도 다르고, 말하는 습관도 다릅니다.
자신의 폰안에 있는 Siri를 가르칠 수 있게 되면 어떨까요?

누구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라는 행위를 Siri가 제대로 못알아들었을때, Feedback하는 기능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해당 명령에 대한 음성 명령을 기록하고, 이를 Siri가 해석한 Data와 실제 행위를 사용자가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땀한땀 육성한 Siri는 폰을 바꿔도 계승됩니다.
즉, 폰을 바꾼다해도 기존에 가르쳤던 내용들을 숙지하고 있는 Siri가 따라오게 되는 셈입니다.
다마고치 같네요..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최적화 된 음성비서를 갖게되는 또다른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Siri는 조금 더 나아질 것입니다.
지금은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위 가정이 조금이라도 충족되면서, Siri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는 날, 얼마를 주더라도 아이폰을 살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왠지,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 Siri와 대화하는 키노트를 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이번 6월 13일 개발자회의라면, AI 개발에 집중하던 구글이나 아마존이 음성비서에게 한방 먹는 상황이 되겠네요.
경쟁사인 구글이나 아마존, 그리고 Cortana를 들고나온 마이크로소프트까지 어떻게든 이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해보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어찌됐든 우위에 있는 것은 아이폰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노력은 이미 5년전 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 고무적입니다.

어떤 스마트폰이든 새로운 모델이 나와도 새로울 것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조금 나아진 카메라, 조금 나아진 속도, 조금 달라진 디자인, 그리고 조금 가벼워진 "스마트폰" 입니다.
과연 음성비서 Siri가 시장의 돌파구가 될 지, 아니면 다른 어떤 회사가 만들 그 무엇인가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제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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