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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음악이야기 : 졸업 연주

광과장 관심거리 2015. 6. 10. 22:46



2009년 1월에 시작한 악기가 이제 올해로 헐,, 벌써 6년 째네요.

악기를 수련 한다는 것은.. 가끔 이걸 왜 하는지,, 미련한 자신을 탓하면서도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세월이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것을 하는 내가 자랑스럽고, 이것을 하는동안이 즐겁다고 되뇌입니다.

단순한 세뇌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수많은 역할 갈등 속에서 계속 해오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을 세뇌하는 와중에도, 

진정으로 나는 이 음악을 좋아하고, 내가 하고 싶고, 내가 만들어내고 싶다는 욕구가 지금까지 정진하게된 원동력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음악을 배우고, 악기를 수련하기 시작해서 많은 편견들 (아직, 편견인지 진실인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편견이라 믿고있는 그것들...)을 마주해야했습니다.

어른이 되서 악기를 배우면, 어린 시절 만 못하다.

어른이 되서 시작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어렸을적에 한 사람들보다 잘할 수 없다.


이런 어떤 고정관념과 선긋기가.. 많은 주변동료들로 하여금 악기를 그만두는것을 정당화 해주었고,

지금까지 해오는 나 자신에게도 잘하고 있는 건지 끝없는 의문이 들게 했습니다.


항상 저의 음악, 저의 연주에 주변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비슷합니다.

너의 열정이 부럽다.

일이 한가한가봐,

시간이 많은 가봐,

커서 하면 아무래도 한계가 있지.


그리고,


많이 늘었네.


저자신에게 보내는 질문은 항상

난 언제 늘었다는 말이 아닌,, 너 참 잘한다.. 라는 말을 들을수 있을까.. 였습니다.


난 언제쯤, 열정에 대한 칭찬이 아닌,,늘었다는 칭찬?위안?이 아닌..

님 악기 참 잘하시네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라는 기대와 기다림을 품고 살아왔습니다.


어쨌든.. 나자신도 납득할 연주가 필요했기에,

저는 2014년 5월부터 1년뒤 연주를 위해,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조금은 분에 넘치는 곡을 고르고,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암보를 하고, 반주자를 구하고, 용감하게(?) 홀로 무대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전공을 하고 있지도 않고, 그 어떤 교육기관에 몸담고 있지도 않지만,

내 나름의 졸업 연주를 계획한 것입니다.


연주 날까지 업무가 많아 출근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마지막 달은 매일 밤 연습하며, 나만의 졸업연주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연주를 피아노 반주로 함께 오르며 응원해주는 부인의 힘을 빌어,, 무대에 올랐습니다.





아직 갈길이 먼 연주이고, 실력입니다.

연습보다 못했다고 변명도 섞어보지만, 하지만, 멈추지 않고, 끝까지 해냈다는데에 만족한 연주였습니다.

나름 진지하게 준비한 이 무대를 위해, 옷도 새로 사입고, 신발도 사신었습니다.

인터넷에 무료 악보가 넘쳐나는 곡이지만, 정품(!) 악보도 사서 보았습니다.

입상의 영광은 누리지 못했지만, 진지하게 준비했던 나름의 졸업연주를 나 자신에게 바치며, 그렇게 맺음하였습니다.


영상에 대해 별말씀 없으셨던 선생님께서는,, 다음 레슨을 갔더니, 모차르트 콘체르토 악보를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전공생들은 초등학교때 이미 지나간 곡이겠지만, 저에겐 먼 미래라고 생각되었던 곡인데, 

선생님께서 먼저 말씀을 꺼내주신 것만으로, 내 지난 5년간의 정진을 칭찬해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아직도, 왜 하고 있는지, 어디까지 가고싶은지, 어디까지 갈수 있을지 모르는 길을 떠납니다.

단지, 내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알고 있는 이 길을 다시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