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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시절

광과장 관심거리 2014. 12. 24. 14:20

결혼생활이 5년 쯤 되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을지 한치앞을 모르는게 인생이지만,

내가 누려온 결혼 생활 이라는게 감히 완벽하다고 느껴진다.

 

완벽한 결혼 생활이라는게 뭘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기를 낳아 기르면서,

많은 트러블이 생기고 문제에 맞닥드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면서 결혼을 후회하고 처녀 총각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 본전 심리가 아닐까.

 

나의 결혼 생활을 완벽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

주례 선생님들 말씀에서 꼭 빠지지 않는 그 단어, 배려..라기 보다는,

배려로 가는 노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내 결혼이 완벽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었다.

나의 아내가 노력하고 있었다.

헛소리가 잦아 듣기 힘든 남편의 말도 경청하고, 따라 준다.

잠이 많고, 살이 날로 느는 게으른 남편 대신 집안일도 부지런히 해치운다.

 

우리 둘만의 노력이 아니었다.

부모님들도 노력하고 있었다.

맘에 안드는 사위, 맘에 안드는 며느리 인 부분이 왜 아니겠나.

분명, 이맛살을 찌뿌리게 만드는 사위였고,

불만이 생기는 며느리였어도, 부모님은 남이었던 서로를 받아들이기 위해 항상 대단히 쿨하게 노력하고 계셨다.

 

부모만이 아니다.

형제들도 노력한다.

형의 생일은 잊어도 형수의 생일은 챙기는 동생이었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는 오빠이기위해 노력하는 형제들이었다.

 

가족 모두가 노력하는데, 어찌 결혼생활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겠나.

내가 하는 노력이 헛되지 않은 5년인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모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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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총각시절이 그리울떄가 있다.

많이 추운 겨울,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걷고 할라 치면,

총각때, 침대에서 퍼져서 게임하고, 소설 읽고, 컴퓨터 앞에서 시간 죽이던 시절이 떠오른다.

 

돌아갈 수 없는 완벽한 시절이다.

 

그 완벽한 시절은 어머니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내가 누워있을때 어머니는 밥을 지으셨고,

내가 게임할 때, 어머니는 추운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으셨겠지.

 

그래서 나의 총각 시절은 완벽한 시절로 기억된다.

 

나는 오늘 내 아들의 옷을 빨래대에 널고 있다.

완벽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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