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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의 악기생활 <1> : 머릿말 그리고, 시작

관심거리 2013. 1. 13. 15:42


- 머릿말 - 

2008년 1월 쯤 시작한 악기가 벌써 만으로 5년, 햇수로 여섯해째 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성인이 전공이 아닌 취미로 악기를 배운다는 것에 대해서 항상 많은 생각을 해왔지만,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한번은 이런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서 옮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히 이런 생각을 해온것이 3년 전쯤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운영진으로 3년째 활동을 했을무렵, 해마다 반복되는 입단과 탈퇴에 지쳐갈 쯤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멋지게 악기하나 다루고 싶은 욕망이 있어 시작하지만, 이어가지 못하는 마음들..

그 안타까움이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서 이어오던 수다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많은 이나라의 성인들이 악기를 혹은 많은 취미를 선택하지만, 이 나라 정서 상(?) 이어가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경우만은 아닙니다. 물론, 우리나라이기에 힘든 부분을 따로 다루기는 하겠지만, 

성인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것은 전세계 공통인 사항입니다. 얼마전 음악관련 잡지에서 영국의 한 기자가 쓴 피아노를 배우는 수기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그 분 역시, 어린시절 악기를 배운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는 초보였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유럽이라고 생각되지만, 일과 가정,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의 꿈이었던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매우 힘든 것이었다고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2007년 1월에 입사를 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신입사원들의 삶이라는게 거의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회사생활을 하겠다는 (CEO를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의지로, 좌충우돌 하지만, 회사생활이라는게 만만치가 않지요. 결국, 넘치는 업무와 원치 않는 술자리, 그리고 이어지는 주말의 잠만이 생활의 낙이며, 가끔씩 이어지는 소개팅과 연애가 인생의 청량제로 자리잡게 됩니다. - 물론, 신입사원 시절부터 멀리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체르니30번까지 피아노를 배운 이후,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잠깐 했었고, 대학교때는 악기를 접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클래식 음악에는 절대 문외한이었습니다. 다만, 항상, 악기 하나 정말 멋지게 다루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즐길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2007년에 접한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 구체화 되게 됩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정보
후지TV | 월 21시 00분 | 2006-10-16 ~ 2006-12-25
출연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에이타, 미즈카와 아사미, 코이데 케이스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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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인 유럽

정보
후지TV | 시 분 | 2008-01-04 ~ 2008-01-05
출연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에이타, 미즈카와 아사미, 코이데 케이스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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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Vol.1 (2010)

Nodame Cantabile: The Movie I 
7.7
감독
타케우치 히데키
출연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타케나카 나오토, 야마다 유, 후쿠시 세이지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121 분 | 2010-09-09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2011)

Nodame Cantabile: The Movie II 
7.9
감독
카와무라 야스히로, 타케우치 히데키
출연
우에노 주리, 타마키 히로시, 타케나카 나오토, 에이타, 코이데 케이스케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일본 | 122 분 | 2011-01-13



회사생활의 첫번째 회의가 찾아오던 2007년 말쯤 접한 이 드라마는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대부분의 장르를 쉽게 설명해주고, (교향악, 실내악, 독주 등) 이에 대해 연주자가 느끼는 감동과 희열, 그리고 고뇌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처음으로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들어나갈지 알게되고,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창단한 사내 오케스트라에 가입하면서 저의 음악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연재는 제가 아마추어 연주자로서 오케스트라를 하며 느꼈던 경험, 그리고 제가 레슨을 받고, 악기를 해나가면서 느꼈던 어려움과 극복에 대해, 그리고 아직도 꿈꾸는 미래에 대해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음악과 연주를 꿈꾸는 많은 초보연주자들이 힘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해온 음악이 클래식음악이고, 악기 역시 바이올린이기 때문에, 글 자체는 이런 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과 연주와는 다른면도 있겠지만, 참고는 될수도 있겠네요.^-^


1. 시작 

고정관념 이겨내기 


누구나 마음속에 악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삽니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를 한번 살펴볼까요? 

장르는 다르지만, 브라보 마이라이프, 스윙걸즈, 나는 공무원이다.. 등 현대인의 음악 생활에 대한 환상을 적절히 다루고 있습니다.

평범한(어찌보면 지루한?) 생활을 하던 인물이 음악을 만나면서 조금은 즐거운(?) 삶을 살게 된다는 공통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똑같은 일상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모두가 이렇게 꿈꾸고 있는 삶의 모습이지만, 막상 현실 속을 돌아보면 이런 인물들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또한, 누군가가 악기를 매우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워 하며 물어보면, 보통 어린 시절 배웠던 악기 실력을 뽐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생략되기 떄문입니다. 바로 악기를 배우는 과정, 그 고통스러운 시간이 멋들어진 음악이 깔리며 고뇌하는 주인공의 연습장면 몇컷으로 지나가곤 합니다. 그 장면이 지나고 나면, 꽤 들어줄만한 연주를 하는 주인공이 서있는 셈이죠.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07)

Bravo my life 
8.1
감독
박영훈
출연
백윤식, 임하룡, 박준규, 임병기, 이소연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20 분 | 2007-09-06



스윙 걸즈 (2006)

Swing Girls 
8.5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토요시마 유카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히라오카 유타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일본 | 105 분 | 2006-03-23



나는 공무원이다 (2012)

Dangerously Excited 
6.2
감독
구자홍
출연
윤제문, 송하윤, 성준, 김희정, 서현정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01 분 | 2012-07-12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 입니다. 

길고 긴 연습시간, 레슨시간 그리고 그런 지루한 시간이 지난뒤에, 공연이나 무대는 정말 순간으로 지나가죠. 영화와는 정반대인 셈입니다.^-^


성인이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게 가능한 것인가?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악기를 교육시킵니다. 엄마는 하고 싶어도 못하니, 우리 자식은 커서 즐길수 있게 지금 배우게 해야지.. 하는 마음인거죠. 왜냐하면 성인이 되면 "악기를 배울수 없으니까" 라는 생각이 팽배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역시 자녀에게 어린시절부터 음악은 가르칠 생각이지만, 이런 발상으로 시작하진 않으려고 합니다.^-^


성인의 악기 생활이 힘든 이유가 중, 첫째는 바로 이 고정관념입니다.


"악기는 몸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어린시절에 배워야 가능하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제 경험상 비춰볼때, 틀린 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제가 처음 악기를 시작한건 27살 겨울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돌아보는 부분이 좀더 일찍 시작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때 시작해서 다행이다 라는 마음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성인 초보 연주자들은 악기를 시작할때, 어린 시절 악기를 수련한 사람들의 멋진연주를 보며 시작합니다.

자신도 곧 저렇게 연주할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말이죠. 

하지만, 한두달 (실제로 처음 한두달 간 레슨을 받은횟수는 4회가 넘지 않을것입니다.)이 지나면, "어? 내가 두달이나 했는데,, 왜 아직도 늘지도 않고 그대로지.." 라는 실망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몇년을 해도 저친구 처럼은 못하겠구나..


그리고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아, 역시 악기도 어린시절에 해야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접게 되지요.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보시면,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1만시간의 수련기간이 필요하다고 논하고 있습니다. 

1월에 태어난 아이와 12월에 태어난 아이가 같은 운동(하키) 훈련을 받았을떄, 1월에 태어난 아이가 1년만큼의 훈련을 더 받아 앞선다는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기 역시 이와도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수련한 친구들은 엄마한테 회초리 맞아가며 학원을 울며겨자먹기로 다니며 멀하는지도 모른채 배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발전여부는 관심 밖이고, 엄마한테 안혼나기 위해 배운경우가 많죠. 그나마도 결국 아이 고집 못이기면 엄마들이 포기하고 맙니다. (이런경우, 커서는 왜 그때 계속 안시켰냐고 따지고 드는 자식들도 있죠 ㅋㅋ)



아웃라이어(OUTLIERS)

저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09-01-2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정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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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악기생활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시간이 쌓이고, 레슨이 쌓이면,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성인 초보 연주자들에게 조언하곤 합니다. 

한달 단위로 보지말고 1년 단위로 내가 얼마나 늘었는지 돌아보고, 몇년을 더 수련할지 목표를 세우라고 말이죠. 

자, 이제 여러분은 어린 시절부터 해온 "잘하는 녀석"을 보지 않고, 나의 악기 실력만을 볼 준비가 되셨나요?

이런 고정관념을 이겨내고, 악기를 시작해야, 계속 해나가는 동안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을 볼수 있게 됩니다.

내가 해오지 않은 세월을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늘 내 실력, 그리고 내가 만들어갈 음악을 꿈꿔나가는 셈입니다.


1년 단위로 성장을 체크하라 (나의 1년은 최선을 다하였나?)


어떤 성인연주자든 3년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면, 어린 시절에 배운 왠만한 일반 연주자들과 비슷한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라면, 어린시절에 배우든 성인에 배우든 일정 수준까지는 비슷한 성장을 하는 셈입니다.

다만 어린시절에는 성인에 비해 훨씬 여유시간이 많기 때문에, 연습량도 많고, 레슨도 자주 받을수 있겠지요.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더 잘한다기 보다는, 연습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어지는 연재에서는 시작에 대한 다른 어려움인 "악기 선택하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