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팅 뒤에, 포스팅을 준비하고 있는 동안,,
정말 슬픈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참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서, 많은 고등학생들이,, 채 꽃도 피워보지 못한 인생을 뒤로 하였습니다..
위정자, 담당자, 업계 종사자 만이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반성하고,, 철저히 진상규명 되기를..소원합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또하나의 비극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안전보다.. 돈.. 원가에 맞추지 못하면, 안전을 뒤로해서라도, 원가를 맞추고, 이익을 남겨야했던,
기업의 모럴해저드와 로비, 위정자의 원조, 그리고, 사고 현장에서의 이기주의,
그리고, 각 조직의 체면과 성과에 집착하는 실리보다, 명분 중심의 현장 지휘..
그 모든 것의 조화로운 앙상블 Cantabile 로 참사라는 완벽한 하모니가 전국에 울려펴졌습니다..
우연히,, 사고 3주전에 갔던 사이판 여행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어서,
귀국전 사이판 공항에서 그 느낌을 잊기전에 썼던 글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고 합니다.
네 시간의 순조로운 비행을 마치고 드디어 도착한 사이판
휴양지의 태양답게 강렬한 빛을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사이판에 도착한 첫날은 특별히 뭔가를 하겠다기보다는 리조트를 둘러보았습니다.
공항에 내리면서 부터, 현지 가이드는 마나가하섬과 시내관광 등을 추천하더군요.
특히 마나가하섬은 사이판에 오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면서요.
원래 그런 식으로 휘둘리지 않는데,, 마나가하섬은 워낙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인지,
가겠다고 계약을 했습니다.
도착부터 시작된 가이드의 옵션상품 구애에 페이스를 잃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도 후회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인데요.
여행을 갔을 때 제일 중요한 것들 중의 하나가, 내 페이스대로 여행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여행을 가서 였을까요..
그런 걸.. 잊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최초, 여행을 구상했던 컨셉은
10개월간 육아에 지치고, 복직을 앞둔 와이프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힐링하는 시간,
아기와 많은 시간 보내기, 잘 먹고, 잘 쉬고 가기..
이런 걸 생각하고, 간 여행이었는데,
즉, 기본적으로, PIC 안에 있는 액티비티와 바다, 먹거리, 놀거리만 즐겨도 충분히 즐거울수 있었는데,
굳이, 그 섬을 한번 더 들어간 것입니다.
더욱이 가이드는 섬 옵션상품을 팔자마자, 새로운 상품을 내놓습니다.
마나가하섬을 계약하고 나니, 사이판에 오면 "누구나" 하는 정글체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그게 아니면 "사이판에 온 의미가 없다고" 표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를 하고 나니, 다음 것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지는 여행이 되버리는 셈이더군요..
이 옵션상품 두가지에 대해서 들었을때,
염려가 되었던 점을 적어보면,
첫번째 옵션, 마나가하섬.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물론, 사이판의 바다는 잔잔하다고 하고 말하겠지만,
그날은 바람도 꽤 많이 불었습니다.
타지에서의 배에 어떤 일이 있을지, 보호자로서 전혀 알수 없었습니다.
마나가하섬을 들어가는 배에서, 나오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었습니다.
혹시나 배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아기를 절대 지킬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나 경솔했던 아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옵션, 정글탐험.
누구나 한다는 정글탐험,, 일단, 일정이 출국일 오전으로 권했습니다.,,
출국일 오전 일정까지 다른 일정을 권하는 모습은,, 여행자를 배려하는 가이드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체험을 하기위해, 전날 짐을 다 싸놓고, 귀국 당일 새벽같이 체크아웃하고,
조식먹고, 짐을 맡기고, 나와서 체험을 한 뒤,
돌아와서 점심먹고, 공항으로가는..일정이었습니다. (토나오죠?)
게다가 차를 타고 다닌다는데,,
그 차라는게 차체가 매우 높은 지프라고 하더군요..
10개월 돌백이를 데리고 승차감 경운기 수준에, 전복위험 높은 지프를 타고,
돌아다니는 체험을 권하는.. 현지 가이드..
굳이 가이드 탓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여행을 가서는 여행 당사자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이고,
우리는 유일한 고객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며, 하나라도 더 팔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정글체험을 거부하고, 그나마 하나의 옵션만 했기때문에,
여행의 첫 아이디어에 준하게 놀고 올수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도 PIC를 제대로 즐기고 오지 못한 것 같아서 찝찝한 여행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내가 돈이 정말 많거나,,
그렇지 않다면,, 나 자신과 내가족을 지키기 위해 좀더 영리해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PIC리조트 골드카드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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