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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제가 몸담고 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 향상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아마추어의 무대 답게 전공생들이 갖는 향상의 무대보다는 조금 자유로운 무대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내 위치를 돌아보고,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향상음악회"는 추천할만한 통과의례입니다.
무대는 아마추어에게 항상 동경의 대상이자 공포의 대상입니다.
각자가 가진 기대치가 있고, 그 기대치의 격차도 매우 큽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무대에 갖는 완성도에 지나치게 관대한가 하면,
다른 이는 아마추어답지 않게 높은 완성도를 기대한 나머지 무대에 오르지 못하곤 합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안좋은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관대할 필요도,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가질 필요 없이,
앞에서 이야기 한 순수한 목적만 잊지 않는다면 향상음악회는 충분히 즐길만 한, 그리고 의미 있는 무대가 됩니다.
전공생의 합숙 훈련에 있을 법한 향상 음악회 이지만, 아마추어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활동하는 동호회나 학원 발표회는 보통 연주자 위주의 기획이 이뤄지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무대는 참여 하는 이들에게 곡 선택의 자유를 주고, 기획에 있어서도 자율성을 부여하기 마련입니다.
자율적으로 소규모로 이루어지다보니, 연주자들은 무대가 더욱 두렵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관객의 재미와 흥미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평소에 수련하던 곡이 아닌 듣기 좋은 (좋을 것 같은..) 곡으로 선택해버리기 마련입니다.
이는 "향상음악회"의 컨셉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무대라도 소규모이기에 온전히 자기 소리에 좀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평소에 수련하던 곡이 아니라면, 그 곡에서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가능성을 끌어낼 기회는 잃고 말 것 입니다.
(2012년 첫 독주 인생의 회전목마 - 히사이시 조)
2012년에 했던 첫 독주 입니다. 독주에 임하는 진지함.. 입모양에서 묻어나네요. (힘을 꽉!!!)
이 때는 향상이라는 개념보다는 첫 독주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수련하고 레슨 받던 곡이 아닌 그저 멋지게 보이고 싶은 곡을 골랐습니다.
이 정도 곡이라면 지금 내 실력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건방진 생각이 많았던 시절입니다.
많이 모자라다는 것만 확인하고 향상음악회의 개념은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에 만족하며 연주했던 만족이 남았습니다.
하나의 곡을 진지하게 임하면서, 고민하며 준비합니다.
진지함은 "돈을 내고 배움"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들여 연습"하는 과정에서 발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무대의 공포를 이겨내고, 완주를 해냄"으로써 완성됩니다.
이 세가지가 온전히 갖춰진 무대가 "향상음악회" 입니다.
세 가지를 갖춘 시간 뒤 완주 뒤에 남는 여러가지 희열과 깨달음들이 "향상음악회"의 무대가 아마추어 연주자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연주를 하는 당사자가 진지함을 약간 더하고, 관객의 눈치를 보고 고민하는 무대의 재미 보다 자신의 실력 측정 쪽으로 무게의 추를 조금만 기울이면, "향상 음악회"의 면모를 갖출 수 있습니다.
(2013년 두번째 독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1년 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에 도전합니다.
역량 밖의 곡을 준비하느라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대로 쌓이고, 연주도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향상음악회 라는 개념은 갖고 있지 않고 곡을 고르고 연습했습니다.
그냥 좋아하던 노다메 칸타빌레의 삽입곡으로 친숙하고 만만해(????) 보여서 골랐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한거죠..
이 기록으로 1년 전보다 나아진 것은 무엇인지, 여전히 안되는 것은 무엇인지 잘 보여서.. 마음이 아프네요..
(안되는 건.. 정말 많습니다..)
이 연주 뒤에 처음으로 향상음악회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곡을 해서 시간 들이고 이러는 것은 조금 재밌긴 하지만, 실력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1년 동안 레슨을 받고 노력한 만큼이 무대에 반영 될 수 있도록 곡을 고르고, 준비해보자.
1년의 시간 동안 에뛰드 위주의 수련을 한 뒤 선생님과 의논해서 곡을 신중히 고르고, 준비한 곡을 도전하였습니다.
(2015년 Prelude and Allegro - F.Kreisler)
연습보다 훨씬 못나왔다는 점..
악기 관리를 마지막에 실패해서, 줄이나 활상태가 매우 안좋았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향상 음악회 그자체 컨셉에 집중하여, 잘 끝냈다는 사실에 매우 만족했던 연주였습니다.
또한, 나름 속주에 도전했고, 느꼈던 성취감 덕분에 큰 자신감이 남았습니다.
무대 자체는 잘 하지 못했지만, 연습 동안 느꼈던 성취감이 매우 컸습니다.
그 때 느낌을 적었던 포스팅이 아직 남아있네요.
2015/06/10 - [㉿ 음악_MUSIC] - 아마추어 음악이야기 : 졸업 연주
그리고, 또 한번의 향상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버거운 곡입니다.
익숙하고, 쉬운 곡을 하면 아마도 조금은 관객들도 편하고, 돋보이는 무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향상음악회의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 성장해야하는 연주자니까요.. (여기서 멈추면 아니되오..ㅠ)
레슨을 위한 곡은 항상 실력보다 위에 있는 곡이 골라집니다.
이번에도 버거운 곡을 레슨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과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 입니다.
분명, 아직 잡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음악적인 표현이나 뉘앙스 등에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곡입니다.
만만치 않은 회사 생활은 많은 시간을 허락하지도 않아, 긴 시간을 들여 거북이처럼 한땀한땀 수련해야 합니다.
그렇게 1년을 또 보냈습니다.
연습 때 너무 버벅거리고 헤매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암보를 해서 했어야 했는데, 암보를 하지 않은 게 불안요소로 남았습니다.
실력에 비해 어려운 곡을 무대에 올릴 때, 단점이나 개선 할 점이 여지없이 발견 됩니다.
그래도, 또 해냈습니다.^^ 그리고 작년보다 조금 늘었고 여유도 생겼습니다. 다행입니다.
1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서 너무너무 지겹고, 조바심도 납니다.
한편으로는 한두달에 같은 곡을 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느리게 가더라도 이게 성인이 되어 악기를 배우는 자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조급증은 털어내려 노력합니다.
향상음악회는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완성을 보여주는 연주가 아닌 과정을 보여주는 연주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버거운 곡을 연주하는 탓에 감동을 받은 관객들의 갈채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감동 보다는 응원의 박수가 터져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향상음악회 자체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프로의 실력을 갖출 수 없음에도,
악기를 정진하고 즐기는 아마추어의 진지함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자위해봅니다.^^
가끔 그 순수한 진지함에 대한 감동을 이끌어내기도 합니다.
다시 또 곡을 고를 시간입니다.^^
이번 앙상블 연주회에 독주 외에 참여한 앙상블 연주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즐거운 음악생활 되세요~
2016/04/01 - [㉿ 음악_MUSIC] - 바이올린 2중주와 피아노를 위한 악보 (1) : 비발디 화성의 영감 5번
(원곡은 현악 8중주이지만,, 연주자를 못구해서 5중주로 편곡 연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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