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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 서당에서 책을 한권 다 배우고 나면, 훈장님과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한턱 내는 것을 의미하지요.
언제 어디서 어떤 공부를 하든 이런 책거리는 항상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에 스즈키 6권을 마쳤습니다.
2년 가까이 한 것 같습니다. 나름 레슨도 안빠지고 꾸준히 했지만,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느려서 지루했다기 보다는, 정말 7권으로 넘어가도 될 실력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권에서 만나는 곡들이 가르쳐줄 테크닉들을 익힐 정도로 준비가 된 것일까 하는 불안감 말입니다.
책거리를 통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커리큘럼 또한 학문을 배우는 그것과 비슷하게 등급별로 잘 짜여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같은 고전 악기들이 배우는데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커리큘럼의 정형화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바이올린을 처음 잡으면, 시노자키를 배우고, 호만을 거쳐, 볼파르트, 카이저, 흐리말리, 칼플레쉬, 크루이쳐 등의 에뛰드 들을 차레로 만나게 됩니다.
하나의 산을 넘었다 싶으면 또 다른 산을 만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느끼는 지루함 때문에 앞만보고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진도의 노예가 되는 셈입니다. 음악 그 자체에 대한 표현 보다는 등급 별로 준비된 책의 마스터에 점점 치중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이전과 다름 없는 자신의 실력에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다시 돌아갈 용기도 잘 생기지 않고, 선생님 입장에서도 다시 돌아가게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루함을 야기하는 꽉 짜여진 커리큘럼이지만, 바꿔말하면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루해도 잘 따라가기만 한다면, 단계 별로 익혀야 하는 테크닉만 잘 잡고 간다면, 실력이 늘 것 이라고 보장해주는 커리큘럼인 셈입니다.
몇번의 시행 착오 끝에 제가 얻었던 깨달음은 이것 하나 였습니다.
고전 악기들은 몇백년전 사람들이 남긴 주옥 같은 에뛰드 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의 사람들이 이 에뛰드 들에 대한 교습법을 끊임 없이 연구해왔습니다.
이렇게 에뛰드가 많아야 하고, 교습법을 연구해야 했던 이유는 바이올린과 같은 고전악기들은 그만큼 표현이 다양하고,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며 만든 에뛰드와 교습법은 이런 표현을 위해 연주자가 가질 스킬들을 하나씩 익히게 해줍니다.
이런 유산을 잘 받아들여 차근차근 익혀 다음 단계로 향할 따름입니다.
긴 시간이 걸려 스즈키 6권을 넘어가지만, 그래도 7권을 향하는 마음은 조금 가볍습니다.
지루했지만, 그만큼 노력한 시간들 이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이 남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6권을 처음 시작 하던 시절 내가 안되었던 게 뭐였는지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 편하게 안되던 테크닉을 해내고 있고 조금은 음악이라는 것을 "표현" 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 7권에서 많은 도전을 마주할 것 같습니다.
헨델의 새로운 소나타가 나오고, 그렇게 해보고 싶었던 바흐 협주곡 1번도 나오네요^^
두려움 보다는 설레임으로 다시 새로운 에뛰드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볼파르트 2권은 정말 열심히 해서 마무리 하고 싶네요. 정말 주옥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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