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열광금지 : 에바로드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에반게리온을 좋아하는 오덕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는데요.
저와 비슷한 연령의 주인공이 에반게리온을 보는 장면을 보며 크게 와닿았습니다.
바로, 에반게리온 비디오를 복사해와서 보긴하는데,
자막이 없어서, (!) 대본을 따로 인쇄해서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도 잊고 지냈던 기억이었습니다.
그 시절 애니는 자막이 없어서, 영어 대본이 나오면, 그걸 한글로 번역해서 출력해서 보았습니다.
한손에는 대본을 들고, 대본을 봤다가, TV를 봤다가 그렇게 봤었죠.
요즘 사람들은 상상이나 될 일인지 모르겠네요 ㅎㅎ
저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그 시절 애니 감상법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플레이스테이션4 게임들을 보면 역시 그런 상전벽해를 느끼게 됩니다.
정말 한글화 되어 나온 게임들이 많습니다.
슈퍼패미콤 시절 부터 콘솔 게임을 해왔지만, 한글 게임은 항상 구름위의 선녀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항상 대작 RPG 플레이를 하고 싶었지만, 공략집에 기대는 반쪽짜리 플레이였습니다.
구글 번역기 등의 지원으로 번역이 편해졌기 때문일까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가 한글로 하나씩 다시금 리메이크 되고,
파이널 판타지는 발매와 동시에 한글화가 이뤄지는 요즘 시대는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특히, 드래곤퀘스트6를 한글판으로 하면서, NPC 행인들의 대사에서 단서를 찾아 플레이 해나갈때의 기분은 참 묘합니다.
이게 RPG였던 건데.. 내가 했던 RPG게임들은 뭐였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파이널 판타지 9을 플레이할 때는 일본어 실력이 상당했던 시절입니다.
덕분에 공략집을 거의 보지 않고, 발매와 동시에 플레이 해서 일주일 안에 엔딩을 봤었죠.
덕분에 가장 재밌게 했던 RPG게임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세월이 지나, 한 용자께서,, 수작업으로 한글판 파판9을 만들어 주셨을 때 다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2015/09/20 - [㉿ 게임_GAME] - [PS1] 파이날판타지 마지막 명작들 한글판 7 그리고 9.. (8은?..) <1>
2015/09/20 - [㉿ 게임_GAME] - [PS1] 파이날판타지 마지막 명작들 한글판 7 그리고 9.. (8은?..) <2>
일본어를 직접 읽어가며 매우 재미있게 플레이 했었다고 생각했는데,,,
모국어인 한글로 플레이를 하니 재미의 깊이가 다르더군요.
PS4로 많은 게임들이 한글화 되어 나오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에 정리된 리스트 입니다.)
스팀으로 발매되는 게임들은 뜻있는 한글화 팀들이 속속들이 한글화 작업을 해주고 계십니다.
저는 이런 바람직한 트렌드를 벗삼아, 한글화가 되지 않은 게임은 최대한 플레이하지 않는 방향으로 배제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간이 없습니다. 아무리 망작이더라도, 한글화가 되어있다면, 한글화 되지 않은 명작보다 재밌게 느껴지더군요..
극단적인 비교입니다만, 그만큼 한글화의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 같습니다.
의견이 분분한 게임인 스타오션5 입니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구매해서 플레이할 예정입니다. 스타오션이 한글이라면, 저에게는 재미없을 수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덤핑으로 가격 폭락..*
제가 PS4를 사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도, 한글화 되어 리메이크 된 소프트 "오딘 스피어"와 수많은 타이틀 들 때문이었습니다.
오딘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PS2로 영문판을 플레이하다가 포기했던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좋다고 하는데, 영문으로 독해는 되더라도, 잘 와닿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타격감도 좋고, 조합이라든지 하는 부분도 신선했지만, 외국어로는 뭔가 시간낭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PS4로 한글화된 리마스터가 나온다고 할 때 이거다 싶더군요.
PS4를 사서 빌려서 했던 위쳐3 (이거도 갓글화 ㅠ) 플레이 후, 바로 구매해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대사 하나하나, 그리고 저런 텍스트 들을 읽으며 이해하는 게임의 깊이는 정말 다르더군요.
만약 원어 혹은 영어로 되어있는 게임을 하고 있다면, 저런 텍스트를 일일이 읽었을 지.. 장담 못하겠습니다.
물론, 플레이 시간도 훨씬 많이 소요되었을 테고요.
PS4를 구매해서 처음으로 클리어했던 위쳐3는 정말 명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명작이 진정 명작 스러울 수 있었던 건, 역시 이 많은 텍스트들의 완벽한 한글화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할 줄 알면, 영어로 읽어도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영어판으로 플레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독해에 쏟아야 합니다.
결국, 스토리에 온전히 몰입하기 보다, 영어 소설 읽듯이, 의미 파악하는 데에만 온힘을 쏟게 되지요.
결국, 이런 한글화는 게이머로 하여금, 플레이 시간을 줄여주고, 게임에 완벽하게 녹아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대작게임 용과같이 제로가 한글화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작 게임은 한글화 되지 않은 채 발매 되었습니다.
(테일즈 오브 베르세리아 : PV5탄 자막 사냥꾼님)
테일즈 시리즈는 일본어로 플레이 했던 명작 시리즈이지만, 이번 시리즈는 아무리 호평 일색이라도 플레이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 처럼.. 한글화 된 게임도 할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글화 게임을 더 구매하고, 더 플레이 해야, 한글화 되는 게임도 점점 많아 지겠지요. 한글화 되지 않은 게임을 사서 플레이 하는 것은.. 한국의 게이머에게 오히려 불리한 결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가지 분명한 건,
한글화 하지 않은 게임이 목표량 만큼 팔리는 한 말입니다.
한글화를 하지 않고 출시한 제작사는 계속해서 한글화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한글화를 해서 출시한 제작사는 굳이 한글화를 해야 하나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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