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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클래식 이모저모🎻🎹🎼

"4월은 너의 거짓말"에서 느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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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애니를 보았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애니메이션 지식백과가 생겨서.. 제목이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소재로 있어 보게 되었습니다만..


그간 살아온 인생동안 느꼈던 몇몇 동기와 겹쳐서,, 아저씨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줬네요..


클래식음악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있어서 항상 감동하게 됩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내일도 칸타빌레가 방송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내일도 칸타빌레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연출/스토리에 음악을 조화롭게 이끌어내지 못한데서 찾았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단순히 변태인 노다메가 치아키를 좋아하는 과정을 그린게 아니라.
(물론, 이 이야기도 20%는 되지만..)

노다메라는 재능있는 피아니스트가 (정말 많은 영재들,,,)
음악인으로서 고뇌하는 과정을 그리는 만화이자 드라마 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고뇌 - 진지하게 마주할 용기 - 는 영화까지 지속되고,
연주자가 느끼는 섬세한 감정들을 그녀가 배우는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는 그런 부분을 거의 살리지 못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리메이크라는 재탕 작업에서도 살리기 어려운 소재인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일본에서 나온 애니메이션인 4월은 너의 거짓말은 다시한번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촘촘히 짜여진 음악과 연출, 그리고, 스토리와의 어우러짐..

그리고, 연주자가 느끼는 고뇌와 성장을 이렇게 잘 녹여낼 수 있을까요..


울림이 었었던 대사 몇마디 적어봅니다..

그냥 다시 곱씹어보고 싶어서..



3화

카오리

"네 말대로 만족스러운 연주를 할수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켤거야

연주할 기회와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난 있는 힘껏 킬거야

들어준 사람이 날 잊지 않도록

그사람의 마음속에 늘 머물수 있도록

그게 내가 연주하는 이유, 난 연주가 인걸. 너와 똑같은."



4화

카오리

"모차르트가 하늘에서 말하잖아

여행을 떠나라고,

객지에서의 창피를 개의치 말라

한바탕 창피를 당하고 오자, 둘이서."


아리마

"너는 자유 그 자체야"

카오리

"아니야.

음악이 자유로운 거야"



아리마

"우리만을 위한 정적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음을 연주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카오리

"자, 여행을 떠나자, 생상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5화


카오리

다들 무서워

실패할 수도 있고, 모든게 부정될지도 몰라

그래도 이악물고 무대에 올라가

무언가에 의해 등 떠밀리듯

우린 연주를 해


더는 못해먹겠다

네가 쳐 라고 하지만

그래도 또 펼쳐서 악보와 마주해

그렇게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이 생겨나.


6화

카오리

"중요한건 이미지

네 손가락이 건반에 닿기 전에 그 곡을 어떻게 칠지

마음속으로 반드시 생각하라 - 안톤 루빈슈타인


넌 무엇을 위해 피아노를 치니

너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넌 이 곡을 어떻게 치고 싶니?

네 진짜 모습은 쇼팽을 어떻게 치고 싶대?"


7



카오리

"우린 유럽에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이상한 머리모양도 아니잖아


우린 쇼팽이 아니잖아

너의 인생 너의 모든것을 걸고 진지한 마음으로 치면 돼"


8화

에미

"울려 퍼져라, 나의 피아노."

쇼팽 에튀드 Op.25-11



9화

아리마

"닿을까? 닿길 바래.."


11화

히로코

거짓말 해도 소용없어

피아노가 노래하던걸

"널 좋아해" 라고"

자각을 못했니? 아니면 못한척?


숨어있던 감정

자기자신도 모르는 나

피아노는 연주자의 모든 걸 끄집어 내거든

각오하도록



아리마

"이상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났어요

차이고, 맞고 억지로 끌려 올라간 무대에는

너무나도 익숙한 그무대엔

내가 모르는 광경이 있었어요


저는 다시한번

그 광경을 느끼고 싶어요

그래서 전 생각했어요

이상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아리마

나는 여행을 한다

쏟아지는 박수

나의 음악이 닿은 순간을 좇아서

그 뒷모습을 좇아서

언젠가 꼭

어깨를 나란히 할

그날이 올 때까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뇌하는 아리마,

음악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아리마, 다케시, 에미..

그리고, 폐인이 되어 있던 아리마에게 절대적인 존재였던 카오리..


마지막 편까지 다 본 지금.. 아련하게 여운이 남네요.

시청자들에게 클래식 음악이라는 소재가 이토록 쉽게 전달 될 수 있는 것인가..

이렇게 잘 짜여질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명연주를 실연으로 접한 뒤에 자리에서 못일어나는 것처럼 말입니다..


두번째로, 노다메칸타빌레의 그림자를 볼수 있었습니다.

마츠리 장면에서 본 망구스 가면..노다메에 대한 오마주일까요?


하지만,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음악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는가"

이 이야기야 말로, 노다메 칸타빌레를 시작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었던 대사 였지요..

하아.. 전 언제쯤 테크니션을 넘어서 아티스트를 꿈꿀 수 있을런지..


마지막으로.. 스포이자 네타이니.. 안보신 분들은 접어주세용.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했지만,

아마추어지만 연주자로서, 오랜만에 모티베이션이 된 컨텐츠를 접한 것 같습니다.^^

방문해주신 여러분들께도 이 가을 촉촉하게 마음을 적실 만한 애니가 될 것 같아 추천 드립니다.


ps. 작품의 어마어마한 완성도를 봤을 때, 나올 것 같진 않지만,,,,

이들의 고등학교 시절을 다루는 2기가 나오면 좋겠어요..

아리마, 츠바키.. 특히, 에미, 다케시, 나기.. 의 성장한 이야기도 기대되서요.. (결코 이것만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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