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3~4)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슈트레제만 입니다.
치아키의 영원한 스승이자, 노다메를 발견하고, 걱정하는 인물입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전 편을 놓고 볼때, 치아키와 노다메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캐릭터가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슈트레제만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자신은 완벽하다고 믿은 치아키의 음악에 숨결을 불어넣고,
숨은 천재였던 노다메를 찾아내어, 음악의 세계로 데리고 오는 선지자와 같은 인물입니다.
물론, 그의 호색한적인 면모에 이런 진정성이 잘 안보일 때도 있지만,
전편에 걸친 슈트레제만의 일관된 제자 사랑과 노다메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볼수 있습니다.
1. 슈트레제만은 왜 치아키의 학교에 온 걸까?
슈트레제만이 일본에 온 이유는 미나 학장에 대한 풋사랑의 연정..으로 오는 듯 하지만 실제는 따로 있습니다.
(오히려 미나 학장이 슈트레제만이 진짜 와서 놀래죠..)
추후, 5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이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개연성을 돋보이게 하는 의미에서 미리 쎄워봅니다.
<어쩌지 못하는 아이가 또 한명 있더군..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아..>
슈트레제만이 일본에 온 이유는 학생들을 지도에 달라는 미나의 부탁과 동시에,
미나가 말한 어떤 아이, 바로 치아키를 만나러 온 것 이었죠.
물론, 처음에 어긋남도 있었지만, 이런 미나의 사전 부탁으로 슈트레제만의 기행의 기본은 치아키를 훈련시키는데에 맞춰져 있습니다.
또 하나의 시야가 있습니다.
"슈트레제만은 왜 노다메에게 집착하는가?"
극 중의 노다메는 절대 슈트레제만의 타입이 아닙니다.
슈트레제만은 항상 그라비아 모델 같은 스타일을 선호하지요..^^;; (에로늙은이..)
이에 대한 설명도 위 영상에서 볼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여자와 골든 페어를 이루고 싶었지만, 자신의 성장이 더뎌 이루지 못하고 뒤에서 바라보기만 해야했던 아련함..
그 풋사랑의 시간을 노다메에게서 느꼈던 것이죠.
치아키와 동시에 노다메가 어디까지 따라올 수 있을지 궁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노다메가 치아키에게 특별할 수 있는 이유 - "프리고로타"라는 장치 그리고 노다메의 피아노
프리고로타란 여기 를 보시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나무위키)
노다메에게 있어서 프리고로타란 애니메이션에 대한 오타쿠적 성격을 보여주는 극적 장치인 동시에,
치아키가 깨닫지 못하는 부분을 알려주는데에 사용되는 하나의 극적 장치입니다.
물론, 반대로 치아키가 노다메를 조종?하는 장치가 되기도 하지요.ㅎ
노칸타에서는 이 장면 이후에 S오케의 연주가 나오게 됩니다.
프리고로타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치아키를 갱생시키는 노다메의 도구이자 극중 장치가 되지요.ㅎ
노칸타에서 극 후반 유럽편에서 치아키는 노다메를 만나고 좋은 일 뿐이다.. 라는 되뇌임을 하게 되는데요,
이런 되뇌임이 거부감이 없었던 것은 실제로 치아키의 변화의 중심에 노다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리고로타는 이런 노다메의 영향력을 보여주기위한 주요한 매개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다메가 치아키와 통하는 가장 중요한 연결 통로는 1,2화에서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가 그랬듯이,
노다메의 피아노 입니다.
S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앞두고 해답을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 치아키에게,
노다메는 피아노 연주를 통해 치아키에게 해답을 찾게 도와줍니다. (물론, 본인은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요..ㅎㅎ)
한명한명이 개성을 가진 음악가 (노다메)로서, 음악을 즐기게 해야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오묘한 진리를 노다메의 피아노 연주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표제가 없는 7번이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죠..
표제가 있는 음악은 아무래도 그 표제의 이미지로 한정지어서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이기 때문에, 이 곡은 운명을 이야기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3,4악장을 들어보면 운명보다 "환희"가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즉, 표제라는 것은 그 음악을 한정짓게 한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개성 강하고, 제멋대로의 음악을 즐기는 노다메, 그리고 노다메 같은 단원을 모아놓은 S오케이므로,
그들에게 표제가 있는 음악을 준다는 것은 그들의 개성을 도출하기는 커녕 어디에 가둬놓고 연주를 시킨다는 추상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표제가 없는 7번을 줬구나,, 라고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먼훗날 치아키는 과거를 돌아보며 이야기 하죠.
이녀석을 만나고 나서는 좋은 일 뿐이다.
4. 3,4화 주제음악 - 베토벤 교향곡 7번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가장 고마웠던 점은 베토벤의 교향곡에 푹 빠지게 해줬다는 점 입니다.
노칸타를 보고 너무 감명 받아서, 7번을 하는 연주회를 찾아다니고, 다른 교향곡들까지 전집을 사서 맹렬히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지금도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항상 휴대폰에 저장해서 다니고 있습니다..ㅎㅎ
노칸타의 7번 들어보시죠. 2,3악장은 생략하고, 1,4악장만 연주되었습니다.
S오케의 특징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음악에 집중하는 치아키와 다르게 순수하게 즐기는 S오케 멤버들..
그런 모습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이들이 연주를 하면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장면일 것입니다.
처음 봤을때나,, 지금 볼때나,, 소름이 끼치는 감동이 밀려오는 장면입니다.
특히, 1악장의 크레센도와 함께, 단원들이 다같이 하늘을 향해 악기를 들며 연주하는 장면은 제가 꼽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베스트 씬입니다.
왜 실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서 저런 퍼포먼스를 보지 못할까요?
실제 연주회는 음악가 만이 아니라, 청중들 마저도 음악을 진지하게 듣고 싶다라는 욕구를 가지고 객석에 앉아있음을 전제로 할 것 입니다.
그런 청중들에게는 음악을 듣는 것 이외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들어간다면, 감상의 포인트를 해친다.. 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네요.
실제 극에서도 치아키가 말하죠. 이로써, 정당한 평가를 받긴 글렀군 이라고요. 비슷한 시야라고 생각합니다.
슈트레제만이 발굴한 개성 가득한 연주자들의 앙상블,
이런 연주야 말로, 슈트레제만이 브라보를 외칠 연주겠죠.
이 곡 연주를 위해 치아키와 오케스트라가 아웅다웅 하는 과정이 3,4화에서 그려집니다.
제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7년째 해보고 있지만 실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에서도 연주까지 정말 많은 연습을 하고,
정말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몇십명이 모여, 한순간의 한곡을 위해 연습을 하니,,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콘서트마스터(악장)가 된 미네의 고민을 통해 악장의 역할과 그에 따른 오케스트라의 구현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따라 나옵니다.
악장의 역할을 고민하는 미네를 통해 시청자들이 악장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은 극 전반에 걸친 오케스트라를 이해하는 주요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6년된 우리 오케스트라도 아직도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 악장이 지휘자를 보고 연주만이 아니라 의도를 각 파트 수석들에게 연주를 통해 전달하는 것>
슈트레제만은 브라보를 외쳤고, 노다메는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떨거지들이 만들어낸 하모니에 감동한 눈물을요.
하지만 아직도 치아키가 배워야할 것들은 조금 더 남았습니다.
슈트레제만은 S오케의 연주를 보고 "자신이 계획한대로" 치아키의 성장을 일궈냈다는 확신을 얻고,
5화에서 본국으로 송환되다가(!) 돌아와 치아키와의 일본에서의 마지막 협연을 준비하게 됩니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고 싶어서겠죠?
※ 명작의 부스러기
♪ 슈트레제만의 A오케가 연습하고 있던 곡은 베토벤 교향곡 9번 1악장의 도입부 마지막 부분 입니다.
조금 의아한 부분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은 아시다시피 "합창" 입니다. 바로, 4악장은 합창단과 함께 연주되는 부분인데요.
학교 축제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으로는 조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합창단이 같이 서야 하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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