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시작하기
이제 악기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시작하는게 왜이렇게 힘든걸까요?
악기를 배워보겠다고 생각은 했는데,,시작하기로 마음먹은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제 생각엔 성인들의 시간이 매우 정신없고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월요일에 눈뜨면, 한주가 언제가나 싶지만, 업무와 야근, 술자리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금요일..
주말에 뭘해야할지 생각도 못한채 주말을 잠으로만 보내고 나면 다시 월요일입니다.
악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지 돌아보니 마음먹은지 벌써 한달.. 이런 시간 패턴으로는 엄두도 안날 일이죠.
게다가 악기를 사야되고, 레슨도 알아봐야되고.. 왜이렇게 알아볼것이 많은지..
결국, 찾아오는 귀차니즘으로 악기를 고르기도 전에 그만두고 맙니다.
변화는 순간이지만 고민은 영원하다.
악기를 시작하는 분에게 제가 자주 드리는 말입니다. 이런 고민, 이런 사연 뒤로하고,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악기를 시작하는 그날은 내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변화중 하나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런 순간을 미루지 말고 어서 맞이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 그럼, 악기 생활을 시작해볼까요?
악기 선택하기
악기를 시작하는 첫고민은 악기를 고르는 일입니다.
내가 무슨 악기를 할 것인지 고르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한번 시작한 악기를 바꾸기에는 초기 투자비용, 그리고 최초 들어간 시간,, 많은 기회비용이 지나가기 때문에, 처음에 악기를 고르는 고민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고민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이런 저런 악기를 접해볼 기회가 많다면 좋겠지만, 음원이나 사진(!)을 통해서 밖에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악기를 고르는 것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악기보다 음악에 먼저 관심을 갖는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가 어떤것이고, 내가 연주하고 싶은 곡은 무슨 곡인가를 통해서 악기를 선택하는 셈이죠.
그러기도 어렵다면.. 이제부터 써내려가는 악기에 대한 이야기를 참고삼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들은 절대적인 내용이 아닙니다. 오로지, 일을하며, 취미로 악기를 시작하는 성인의 입장에서 이야기 되는 내용이니, 이건 아닌데.. 싶은 불편한 점이 나오시더라도, 이런 관점에서 양해해주세요^-^
1. 피아노
일단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있는 악기인 피아노부터 볼까요.
피아노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한번쯤은 어린시절 배워본적 있는 대중적인 악기입니다.
피아노를 가장 처음 배우는 이유는 악보 읽는 능력을 키우고, 낮은 음에서 높은 음까지 골고루 음감을 키우기 좋기 때문입니다.
어떤 악기의 악보도 피아노보다 악보가 복잡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열개의 음까지 동시에 내는 악기가 또 있을까요?..)
저도 어렸을적에 했던 피아노지만, 커서 바이올린을 배울때, 악보보는건 정말 피아노에 비해서 편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결국 가장 많이 접하고, 대중적으로 친숙한 악기인 피아노는 가장 배우기 어려운 악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악기의 고정성 때문에 합주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후에 이야기할 중요한 요소인 동기부여를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가장 흔한 피아노 무대는 결국 독주인데, 독주로 무대를 채우기란 아마추어에게 여간 부담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피아노는 아마추어 공연의 가장 흔한 형태인 오케스트라 공연이 불가한 단점이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관현악 연주를 기본으로 하기때문에 근대 곡들에 와서야 피아노 편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곡으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점을 많이들었지만, 피아노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번째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혹은 연주하고싶은곡이 쇼팽의 곡일 경우입니다.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하죠?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피아노 선율은 쇼팽의 곡인 경우가 많습니다. 평생 피아노 곡만을 썼던 쇼팽.. 피아노 연주자 들에게는 큰 축복이자, 과제이지만, 쇼팽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악기를 잡는 건 시간 낭비일지도 몰라요.^^
두번째로, 노래 하는 걸 좋아하면 피아노입니다.ㅎ 클래식 음악악기중.. 연주와 노래를 병행해서 할수 있는 악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이올린을 하며 노래하기.. 머이런..건 묘기겠죠?ㅋㅋ) 성악에 관심이 있거나, 노래를 좋아하는 분은 피아노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전반적인 화성학, 편곡, 작곡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경우에도 피아노를 선택해야합니다. 많은 화성과 화음을 가장 접하기 쉬운 악기 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피아노는 눈에띄지 않고,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는 대단한(?) 장점이 되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현악기나 관악기를 배운다고 주변에 알려지면, 비슷한 반응들을 보입니다. "멋있다", "나도 하고싶다", "대단하다" 하지만.. "시간 많나봐", "잘사나봐?", "그런거도 해? 특이하네?".. 조금은 슬픈 현실이죠. 실제로 들어가는 돈은 스키나 골프를 즐기는 것보다 덜하고, 더욱 노력해야해서 응원이 필요한 상황인데.. 하지만 피아노는 웃기게도 그런것에서 조금 자유로울수 있습니다. 일단 악기를 들고 다니지 않기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말하지 않는한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다른악기들은 들고다니다가 걸리죠 ㅡ.,ㅡ) 또한, 어쩌다 피아노를 배운다는게 알려져도, 그리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방에 보이는 것이 피아노 학원이고, 어느집이건, 자녀들 피아노 학원 가는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정말 웃긴 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이네요.ㅎ
일반적으로 클래식 악기는 관악기와 현악기 (합쳐서 관현악이라고 하겠죠?)로 나뉩니다.
또한 성부에 따라서 높은 성부부터 낮은 성부까지 4개 성부로 분류합니다. (물론, 4개 성부 외의 성부를 전문적으로 책임지는 악기도 있지만, 여기서는 성인들이 취미 학습을 위해 접하는 악기를 기본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성부를 먼저 선택하기 권합니다. 악기라는게 참신기해서, 정말 사람 성격따라갑니다. 본인이 평소 감춰왔던 성격, 혹은 억눌렀던 본성을악기로 표현하거나, 성격 그대로 따라가거나.. 어찌됐든 성격이라는 기준으로 좌지우지 되는 셈이죠. 남들을 보이지 않게 받쳐주는게 즐거운 사람들은 낮은 성부를 하기도 하고, 평소 앞으로 나서는데에 어려움이 없는 분들은 높은 성부를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런판단기준으로 높은 성부인 바이올린을 선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은 성부의 악기가 처음 소리내기는 쉬운 편입니다. 높은 성부의 악기는 아무래도, 약간의 오차에도 음정이 나가기 마련이고, 고음역대인 관계로 조금만 틀려도, 듣기에 많이 거슬리곤 합니다. (바이올린을 깽깽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런 거슬리는 소리때문이 아닐까요..저처럼..흑 ㅠ)
오케스트라를 흔히 관현악단이라고도 하지요 (교향악단이라고도 합니다.). 관악기와 현악기가 모여 이루는 오케스트라, 아마추어가 접할수 있는 대부분의 악기가 이 오케스트라 안에 모여있습니다. 크게 관악기와 현악기로 나뉘고, 관악기는 다시 목관악기와 금관악기로 분류됩니다. 악기를 시작하는 성인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목관악기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0^
2. 목관악기
목관악기는 아무래도 초기 실력상승이 급격하게 일어나,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편입니다. 현악기의 경우, 소리내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목관은 현에비해서는 단시간에 소리내기가 가능합니다. 프로들이 내는 정도의 소리를 내려면 다시금 노력해야하지만, 여기서 가능한 소리라는건 "듣기 싫지 않은 정도"의 소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초기 실력 상승 뒤에, 대단히 긴 정체기가 찾아오곤 합니다. 진정한 자기소리를 찾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지만, 초기에 만족해버리는 셈이죠.
목관 연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솔로 파트 연주등의 주요한 역할을 하게되지만, 상대적으로 앙상블 곡이 많지 않아 실내악 무대에 대한 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악기를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부피..를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목관을 선택하는 분들의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악기의 "부피" 입니다. 플룻과 오보에, 클라리넷은 작은 서류가방 정도로 휴대가 가능합니다. 물론 바순은.. 매는 가방정도의 부피입니다.
- 비용
목관은 초보자용 악기가 60~80 (플룻,클라리넷), 200만원 이상 (오보에, 바순) 정도 소요되어 현악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구매 비용이 소요 됩니다. 리드를 새로 깎고 수시로 갈아야 하는 오보에를 빼고는 유지비용이 특별히 많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침이 계속 들어가서 아무리 청소를 잘해도, 2,3년에 한번씩은 악기를 교체해야 한다고 하네요.
레슨비는 시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현악기 레슨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하게 되면 초보자들의 경우 두통을 호소하기 때문에 (계속 호흡을 사용하니까요.) 레슨시간이 초기에는 그리 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목관악기의 분류
가장 높은 음역대인 플룻으로 부터, 오보에, 클라리넷을 거쳐 가장 낮은 음역대인 바순으로 이어집니다.
목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악기는 플룻입니다. 플룻은 목관악기들 중 가장 큰 폐활량을 요구하는 걸로 알려져있습니다. 연주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여성들에게 선호되곤 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에게 유리한 악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과 꾸준함은 모든걸 이겨내지요) 개인적으로 봤을떄에도, 여성분들이 플룻을 서서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소리도 예쁘고요. 성인에게 있어서.. 멋으로 선택한다는 것도 큰 조건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오보에 입니다. 오보에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오보에 소리에 반한 사람들은 다른 악기를 하셔도 결국 오보에를 고르시더군요. 하지만 오보에를 시작하는데에 있어 가장큰 장애는.. 바로 초기 시작비용입니다. 일반 연습용만 해도 200만원이 훌쩍넘어가고, 중국제 악기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한 입이 닿는 부분인 리드를 직접 깎아서 사용해야 하는데, 이역시 주기적으로 비용이 소모됩니다. 저희 오케스트라를 보면, 다른 파트의 목관연주자들도 오보에 소리를 듣고 나면, 그 모든 귀찮음을 감내하고 서라도 오보에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하시더군요. 그만큼 오보에 소리는 매력적입니다. 또한, 뒤에서 소개할 바순처럼 배우는 이가 많지 않기 떄문에, 어느 오케스트라를 가든 오보에 연주자는 환영받게 마련입니다.
노다메칸타빌레에서 라이징스타 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에서 쿠로키가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죠. 저역시 그 영상미와 소리에 반해, 목관 악기중에서는 오보에를 가장 사랑합니다.^-^
세번째로 클라리넷 입니다. 클라리넷은 섹소폰과 운지가 비슷하여 중년 남성들에게 익숙한 악기 입니다. 섹소폰 창시자가 클라리넷 연주자였기때문에 이는 당연한 지도 모르겠네요(맞나?). 클라리넷은 플룻의 음색과는 또 다른 맑은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정말 삑사리(?)가 나기 쉬운악기 이기도 하지요. 조금만 호흡이 흐트러져도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서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게는 연주 떄 클라리넷의 솔로파트가 나오면 다른 파트도 긴장하곤 합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악기인 만큼 목관들중 가장 저렴하게(?) 초보용 악기를 구할수 있어, 목관을 고르신분들이 시작하기 가장 부담없는 악기이기도 합니다. (역시 어디든 진입장벽이 낮아야..ㅋ)
마지막으로 바순/파곳 입니다. 사실 저희 오케스트라에도 바순 연주를 하는 단원이 없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바순은 가지고만 있어도 내일 무대에 올라갈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바순 연주자가 드물고, 정기연주회 때면 객원에 의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바순은 목관의 저음역대를 맡는 매우 매력적인 소리를 내는 악기 입니다. 저음역에 큰 매력을 느끼지만, 콘트라베이스는 부담스럽다고 느끼시는 분이라면 바순에 도전해 보시는걸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콘트라베이스의 솔로는 없더라도 바순의 솔로는 있습니다. 또한,, 바순을 하시게 되면 어디를 가든 환영받게 되어 있습니다. ㅎㅎㅎ (상대적으로 플룻이나 클라리넷은 환영 못받을수도 있어요 ㅎㅎㅎ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책이나 강연을 보면, 악기에 대한 특징을 더욱 잘 설명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저의 연재는 아무래도 실제적으로 성인들이 악기를 배우는 어려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조금 원색적으로 쓰게 되네요.^-^ 다음 연재에서는 현악기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주에 하나씩 써내려가려고 생각중인데,, 잘될지 모르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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